2020년 가을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로 인해 각자의 고향에도 가지 못하게 된 나는 롯데 마트에서 추석 장을 간단히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게 명절 선물 세트 중 위스키. '그래도 명절인데' 하는 마음에 기분을 내려고 잔이 포함된 위스키 한 병을 골랐다. 물론 지금 구매하는 술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에 속하는 선택이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술 한병에 이 정도 돈을 투자한다는게 소확행이나 사치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위스키를 오픈하기 전. 그래도 이왕 마셔 보는 거 제대로 한번 마셔보자 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현대인의 검색 포탈 유튜브에 위스키 마시는 방법을 검색해봤다. 이게 첫 시작이었다.

https://youtube.com/@juryuhak?si=b0cqc4FH0i_UWzDP

주류학개론 - 재미있는 술의 비하인드 스토리세상은 넓고 술의 종류는 많습니다.다양한 술들을 재미있는 '비하인드스토리'와 함께 접하시면 술을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술알못'도 '술잘알'이 될 수 있도록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새로운 영상은 매주 수, 토에 공개 됩니다.youtube.com

그 날 이후로 나에게는 스승님으로 불리게 되는 한 남자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포함되어 있었던 싸구려 중국산 주먹잔에 위스키를 조금 따라 마신 순간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술은 좋아했고 많이 마셨지만, 술이라는게 이렇게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는게 정말 새로웠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새로운 음용법에 다른 술들을 더더더 찾게 되었다.


그러다 파주 쪽으로 가게 된 캠핑에서 고기와 함께 먹은 버팔로 트레이스는 새로운 시도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었다. 분위기에 취해 캠핑장 앉은 자리에서 반병을 마셔버리고 나서는 버번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요즘은 혀가 고도수에 지쳐버려서 위스키도 적당히 밸런스 좋은 것들만 마시게 되고, 주종도 포도물이나 과일물처럼 편안 한 것으로 취향이 많이 옮겨왔다.

이렇게 시작된 술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지금의 홈바까지 이르렀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친구들도 자주 초대해서 즐겁게 술을 마셨는데 지금은 가끔 오는 가족들 정도만 손님으로 받고 있다. 또 가끔은 육아 퇴근하고 술을 즐기기도 란다. 뭐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내 친구들이나 아내 친구들도 초대해서 다시 영업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집에 빈 공간 홈바로 쓰려는 브붕이가 있으면 혹시나 참고가 될까 싶어 글 남깁니다. 혹시 궁금한게 있다면 최대한 답변 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