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코 : 페루와 칠레에서 만드는 포도 증류주임. 아일랜드랑 스코틀랜드가 자기들끼리 위스키 원조 논쟁 하듯이 쟤들도 피스코 논쟁 함. 쯧. 식민지놈들이란...

칠레 쪽은 여러 가지 실험적인 요소들을 많이 쓰는 것 같고, 페루 쪽은 순수주의 쪽에 집중하는 편. 일단 머릿속에 들어온 게 페루 쪽 것들이라서 이거 위주로 써봄. 초심자한테는 페루를 추천하더라.

페루 피스코는 물 타면 안 됨. 오크통 숙성도 못함. 증류도 한 번밖에 못함. 대신 변질을 막기 위한 아황산염은 사용해도 됨. 칠레 쪽은 이거의 반대를 생각하면 됨.

페루산 피스코들은 리마, 이카, 아레키파, 모케구아, 타크나 이렇게 해안선 따라 위치한 다섯 개 지역에서 증류된 것들만 법적으로 보호 받음. 숙성은 전통 항아리나 유리, 스테인레스 스틸제 용기에서만 가능함.

균주 - 여러 가지를 사용함. 페루 사람들도 무슨 균주를 쓰는진 잘 모른대

비방향족 포도 - 케브란타를 포함한 적포도류. 비방향족이라고 해도 향이 없는 게 아니고 방향족만큼의 상쾌한 향은 없다는 뜻이라고 함

케브란타 - 스페인에서 남미 쪽으로 맨 처음 포도를 들여올 때 사용했던 품종이고, 남미 환경에 처음으로 적응한 변종 품종으로 피스코의 기원이기도 함. 스페인에서 와인 역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증류가 시작됐고 이게 피스코의 기원이라고 함. 껍질포도나 꽃 에센스 같은 향이 있기도 하고, 방식에 따라 후추나 아몬드나 짠맛이 나오기도 한다고 함.

몰라 - 건포도나 코코아닙스 등의 풍미를 만들고 재배 자체는 제일 적다고 함.

네그라 크리올라 - 교잡종인 케브란타의 모체 품종 중 하나로 붉은 껍질을 가졌고 체리나 사과, 보라색 꽃향이 나기도 한다고 함.

우비나 - 녹색 풋맛이 나는 교잡종들 중 하나.

방향족 포도 - 모스카텔의 변종들임. 비방향족 포도들보다 상대적으로 밝은 톤의 향들이 많음.

모스카텔 - 밸런스형. 향은 넷 중에서 제일 수수함. 허브랑 과일이 터지는 모스카텔 향.

토론토 - 열대 과일 및 핵과류의 향.

이탈리아 - 엄청나게 향이 강한 품종. 열대과일 풍의 청포도 느낌이 있음.

알비야 - 살구나 망고 꽃 등의 밝은 톤의 향을 가짐.

이렇게 8가지의 품종을 쓰고 단일 품종만 쓰면 퓨로, 섞으면 아촐라도(혼종)임

아촐라도 - 블렌디드 방식인데 여러 품종을 섞었다는 뜻의 보르도 와인 같은 느낌의 블렌디드임. 기원은 농장에서 남는 포도를 모아 술 만들고 증류한 느낌. 주로 케브란타를 베이스로 해서 방향족 포도들을 섞어 밸런스를 맞춘다고 함. 여러 품종을 고르고 장점을 취한다는 최근에서야 나온 개념이고 역량에 크게 차이가 있는 듯. 주스를 섞어 쓰거나 따로 발효한 뒤에 섞어 증류해도 되고 증류해서 서로 섞는 경우도 있는 등 다양해서 온갖 방법으로 사용하는 모양임.

퓨로 - 단일 포도 품종만 썼다는 개념임.

모스토 베르데 - 드라이 와인 상태에서 증류하는 퓨로 방식과는 달리 잔류당이 반 정도 남은 스위트 와인 상태로 증류하고 크리미한 느낌이 남는다고 업자들이 주장함. 일본에서 유명한 프리미엄 피스코인 포르톤이 이 모스토 베르데 제법을 주로 써서 만들어지는 브랜드라고 함.

일본 쪽에 수입되는 포르톤 같은 프리미엄 피스코도 있고, 국내에서는 대형 주류회사 출신인 타베르네로 피스코를 판매하고 있음. 포르톤 거 하나 직구나 여행 가서 사오고 싶은데 모스토 베르데로 어떤 거 집어올지 고민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