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수능 98일 남은 고3.
3일전쯤 아빠가 술먹고 와서 엄빠 이혼 할거라고 둘이서 얘기 끝났다고 함. 나는 엄마보고 키우래.그러면서 계속 처가 욕함..
엄만 나 입시 끝날때까지 숨기고 싶어 했는데.. 속상해 하셨다.
뭐 여튼 나도 알게 됨. 1년전부터 대화가 없어서 예상했긴 함.
원래 화목한 가정이었는데 이혼 사유는 뭐.. 성격차. 예전부터 다툼이 가끔 있긴 했는데 그래도 4년전까지는 나름 화목했다.
내가 고딩 된 이후로 성적이 떨어져서 우울했는데 자식 땜에 버티던 엄마가 지쳐버린 것 같음.

아빠는 술을 안마시면 참 좋은 사람이었다. 사달라는거 다 사주고..  유치원때 놀이공원 갔다 인형 잃어버려서 우니깐  10만원 버리면서 같은 인형 뽑아주고.. 자전거 첨 배울때 잡아주다 손에 피가 많이 나도 내색 안했다.

애기때 머릴 부딪히고 의식이 없어서 엄마가 아빠한테 콜했지만 아빠 술마시다 안받음. 근처사는 고모가 와서 봐줬다고 함. 아빠 음주운전 해서 기어다니는 나 델꼬 경찰서 새벽에 시어머니랑 갔다옴. 나 키우면서 엄마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애착 유형이 양육 받은 환경에 의해 많이 바뀌는데 커서 연애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함. 안정, 무시, 회피, 집착이 있는데 안정빼곤 다 하자 있는거. 근데 부모 이혼을 지켜본 이상 저 하자를 안가지기가 힘듦.

1. 집착: 집착은 연애할때 말그대로 집착하는건데 어릴때 사랑을 받을만큼 못받으면 생김. 부모 중 한명, 혹은 둘다 떠나는 이혼을 지켜본 이상 이 사람도 날 버릴꺼라는 불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함.
우리 아빠 역시 날 2번 떠났다. 10살때 한번 나한테 잘살라면서 짐싸 나갔고 3일전 이혼 선언으로 다시 날 떠났다. 그래도 아빠가 좋았어서 상처가 더  크다.

2. 무시: 상대 애정 무시하는거임. 스킨쉽도 안하려 하고.. 사랑도 그만큼 안줌. 부모가 이혼하면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게 됨. 본인도 비혼주의임.

3. 혼란: 총체적 난국. 집착 무시가 다 섞인거임. 부모가 이중적인 양육 태도 보이면 잘 생김. 딱 내 케이스인데 아빠는 술 먹고 안먹고가 너무 달랐다. 이런 사람 밑에서 큰 자식과 연애하면 재미도 문학적 교훈도 없는 지옥의 지킬 앤 하이드 찍는거임.
이혼은 자유임. 나도 엄빠 의견 존중하기로 했고 수능때까진 계속 지원 해준다 함. 이혼 부모 자식을 친구로 두는건 역경을 견뎌내는 강인함.. 뭐 그런 것도 배울 수 있어서 좋은데, 연인으로 두면 하자가 생길 수 밖에 없음. 본인도 연애 안할거임.
대학이야 지방대라도 가면 되지만 연애 및 결혼은 인생에 평생 타격가기에 고찰 좀 함. 이혼 길목에 서있는 아니면 여친 남친 부모님이 이혼 하셨다 하는 언니오빠들 참고 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