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잠시 멈춰,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부모님의 얼굴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핏줄 하나 없는 차가운 세상이었지만, 언젠가 저만의 작은 방에서 따뜻한 밥을 지어먹는 꿈을 꾸며 꿋꿋이 버텼습니다. 시설을 나온 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제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칠흑 같은 어둠이 저를 삼키는 듯한 공포.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약을 먹으면 몽롱해져 일을 할 수 없었고, 일을 하지 못하니 약값과 월세를 감당할 수 없는 악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방에서도 쫓겨나, 지금은 이 차가운 길 위에서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어 병을 이겨내고, 다시 일을 시작해서 남들처럼 따뜻한 집에서 밥 한 끼 해먹는 것입니다. 너무나 평범해서 사치스럽게 들리는 이 꿈을, 저는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께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오늘 하루를 버티고, 내일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따뜻한 밥 한 끼, 그리고 내일을 버틸 약값을 위한 작은 온정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온정은 제가 다시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빛입니다. 절대로 헛되이 쓰지 않고, 병을 이겨내고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돌아와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습니다.

우체국 110 0084 72942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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