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하소연 말고 특정 사건에 대한 개인의견 쓰는건 검단 문화재 아파트 이후로 첨인듯 ㅋㅋ



하여간 나도 첨봤을땐 수평크랙에 저정도 폭이면 아파트 조졌네 라고 생각했는데,


사진 다시 자세히 보니까 크랙 단면이 깔끔한거보니 그라인더로 V컷 한거더라. 


그리고 타 커뮤에서 봤다가 댓글에 누가 기사링크 달아줘서 읽어봤는데, 관계자들 말로는 최상층 슬라브고 "품질을 위해" 수직 수평 분리타설을 했다고 함.




건설 하는 인간들이면 좀 의아할거임. 나도 첨엔 의아했음.


층고가 높지도 않아서 타설압력이 크지도 않을거 같은데, 일체타설을 안하고  "품질을 위해" 분리타설을 해서 콜드조인트 생길 위험을 감수한다?


건설하는 인간들이면 알듯이, "품질을 위해"라는 말은 분리타설과 맞지 않는 단어지. 


"품질을 위해 슬라브 벽체 일체타설을 한다" 라는게 아니라


"품질을 위해 수직 수평 분리타설을 했다" 라는건 이 갤에 상주하는 탈건무새들에겐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말처럼 들림.




근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건, 해당 부분이 최상층 슬라브라는거임. 




1. 건설하는인간들 하자볼때 트라우마 제 1순위가 방수 하자임. 이건 일단 생기면 진짜 머리털 다 빠지게 하는 하자임. 


물은 일단 새기 시작하면 이게 시발 한 이십미터 삼십미터 떨어진곳에서 샌 물이 여기서 떨어질수도 있음. 찾기가 진짜 존나게 힘듦


근데 최상층 슬라브는? 일단 뭔가 무거운것들이 많은 곳임.


우선 무근콘크리트,


이게 별거 아닌거 같아보여도 루베당 2.4톤, 10CM 두께로만 쳐도 가로세로 1미터 넓이에 무게가 무려 240KG이 걸림.


그리고 겨울에 눈만와도 적설하중 생각보다 크고, 기타 냉각탑 물탱크 등등 거대한것들이 올라가 있을수도 있음.


슬라브 일체타설로 크랙이 안생기면 금상첨화겠지만, 일체타설했을때 만약에 하중으로 인해 크랙이 생기면, 1순위는 벽체-슬라브 연결 수직부에 전단크랙이 발생함.




해당 시공사 직원들이 실제로 이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랙 안생긴다고 장담 못하겠으면, 아예 그냥 벽체 먼저 치고 그 위에 슬라브 얹듯이 쳐서,

위에 하중 걸려도 전단부 수직 크랙이 아니라, 벽체-슬라브 콜드 조인트로 수평크랙이 생기는게 낫다."

어차피 크랙생기면 슬라브-벽체 전단크랙이 아니라 수평으로 생기면 물이라도 안샌다"


라는 식으로 콜드조인트를 컨트롤 조인트마냥 이용한거 아닐까.





2. 거기에 옥상 슬라브 철근은 다들 알겠지만, 사실 존나게 빽뺵함.


위에 썼듯이 하늘에서 아파트 위로 쏟아지는 모든것들이 옥상슬라브에 내려앉으니까, 거기에 무근콘크리트 중량도 견뎌야 하고, 뭐 기타 중량물들이 옥상에 올라타 있으니까


그래서 그 촘촘한 슬라브 철근 사이로 바이브레이터 꽂아넣고 다지기엔 잘 들어가지 않음. 


그래서 "슬라브 철근 안깔고 벽체 먼저 치면 최소한 슬라브 철근 정착길이 만족하는 위치 하부 까지는 다짐은 잘될테니까, 물은 안샐수 있다" 라는 판단 아니었을까?





나도 첨에는 수평크랙이 저렇게 생겼다고? 아파트 조졌네 라고 생각했는데, 기사 몇개 보고 위처럼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방수하자에 트라우마 걸린 현장소장의 혼신의 몸비틀기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건설하는새끼가 골조에 크랙난거 보고도 옹호한다고 욕먹을수도 있지만,  나는 나쁜 판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중층에서 저지랄로 크랙이 났으면 어 시발 병신 일체타설 안하고 저기서 왜 끊어쳐 했겠는데,


최상층이라는걸 보고나니,


흠.. 하자보다가 나처럼 정신과좀 들락날락 해본 현장소장인가 하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