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남자 4명이 모였다.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고, 그냥 가끔 안부 묻고 사는 정도의 사이.



A : 이혼남


B : 이혼 예정


C : 미혼


D : 나 (기혼)


C랑 나는 내 차 타고 같이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단톡방에서는 보드게임 할 거라고 미리 말은 해둔 상태.


차 안에서 이런 대화가 나왔다.


C : 진짜 보드게임 할 거냐?

D : 그럼 우리가 왜 모인 것 같냐

C : 나 안 해

D : 왜

C : 39살 먹고 카페에서 무슨 보드게임이냐

D : 39살에 해야 할 행동이 정해져 있었냐? 몰랐네


첫 장소는 식당.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B가 묻는다.


B : 보드게임은 D만 열심히 했으니까 너가 제일 유리한 거 아니냐?

D : 그런 게임 아니니까 같이 하자고 한 거다. 닥치고 밥이나 먹어

C : 나 안 해 (계속 ‘39살 모먼트’ 운운)

D : 하게 될 거야

A : 그래, 한 번 해보자


식사 끝나고 카페로 이동.


준비한 게임


바퀴벌레 포커

스컬킹

스페이스 크루




1. 바퀴벌레 포커


처음엔 룰 숙지로 인해 다들 의외로 어려워했다.

이건좀 의외였다. 다들 나보다 학생때 공부를 잘했다..그것도 꽤...

A는 금방 이해했고, B랑 C는 몇 판 지나서 감 잡음.

거짓말을 한다는게 애들한테는 굉장히 큰 재미로 다가온 느낌이었다.


게임 시작 10분쯤 지나니까 이런 말이 나왔다.


A : 다음 달은 언제 모이냐?

C : 이거 재밌네

B : 애초에 이건 바퀴벌레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가 않구나


B는 애초에 거짓말을 잘 못해서 진실로만 공격하려다가 카드 몇장이 쌓이자....맨붕이온 느낌이었다.


3~4판 하고 종료. (약 30~60분 걸린듯)



2. 스페이스 크루


다음 게임으로 스컬킹이냐, 스페이스 크루냐 고민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협동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스페이스 크루 선택.


D : 아아 이건 ‘스페이스 크루’라는 게임이다

(룰 설명 시작)


C : (빠르게 이해하더니) 아 그러면… 미션 카드는 갈수록 늘어나?

D : 오?

C : 다들 뭐 냈는지 처음부터 기억해야겠네? 미션 토큰좀 잘 보이게 배치해봐, B가 구멍이네 ㅋㅋㅋㅋㅋㅋ

D : 39살 같구먼

B : 쉬운거 같은데 너무 어려워


그리고 우리는 3~4번의 실패와 성공을 해가며 2시간정도 놀았다.


그리고..


미션 토큰 3개쯤 됐을 때 A가 감기 때문에 먼저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A놈은 집에 안가고 게임을 계속 이어나갔다.


미션 토큰 4개 + 순서 토큰이 있는 미션까지 클리어하는데 꽤 걸렸다.

약 1시간 30분을 더 했다.


중간에 나온 말들:

- 찐막 하자

- 찐찐막

- 찐찐찐막

- 아 너무 빨리 끝났다

- 한 판 더 하자

- D가 하자고 해놓고 젤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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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결국 스컬킹은 다음에 하기로 나 혼자 속으로 다짐.


헤어지기 전에

“5명 되면 더 재밌는 게임 있다, 인원 좀 구해와라”


이 소리 하면서 모임 종료.




세줄요약

39살에 보드게임 안 어울린다고 하던 놈이

제일 빨리 룰 파악하고 제일 높은 이해도를 보임

다음 달 모임 잡아야하는데 내가 와이프 허락을 못 구함..



한줄평 :  결혼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