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결국 몸이 힘들다 빠지고
그제 원투훅 하나 배우고 하루 걸러서 다시 나갔읍니다.
오늘 배우는 건 원투 양훅
원투 훅 이후 다시 발을 돌리면서 오른손 훅으로 마무리하는 것인데
기묘하게도 저는 그 간단한 동작에서 자꾸 엘보우가 나가서 얌전한 코치님이 살짝 강하게 주의를 주기도 했읍니다.
민망하긴 한데 하다보면 되겠지 싶어 하다보면 되긴 하는데, 유리에 쓰인 진도를 보니 양훅 이후에 더킹 뭐시기니 쭉 쓰여있어서 오늘 배우기로 한 거의 절반 정도 진도가 나간 걸 알게 되어 머쓱했읍니다.
권투에 열정이 있어서 왔다기보다는 그냥 스텝 배우고 호신술 배우고 체력 기르려고 온 종자라 그런지 진지함이 부족한가.. 하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을 무렵
까치처럼 생긴 중2 마르고 조그맣고 까만 꼬맹이가 원투를 연습하고 있었읍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스텝에 이어 힘을 실은 주먹이 예사롭지 않아 뭐하는 친구인가 싶었는데
과연 코치님들이 연습을 봐줄 때도 빵빵소리가 중2인데도 맑게 터져나와서 코치님께서 좀 친다?라고 까지 말을 해주더군요.
누구는 손발이 따로놀아 강제 교정하느라 진도도 느린데, 누구는 배우지도 않고 알아서 그게 되는구나 싶어 신기했읍니다.
그리고 앞서 조금 더 진지해져볼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저는 딱 30분만 더 일찍 나가서 7시 45분에 체육관에 도착하는 걸 목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재능은 재능이고 나는 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까 딱 30분만 뒹구는 시간을 포기하고(정말 뒹굴기만 함) 일찍 나가자고,
딱 그 타이밍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니 코치랑 관장님한테 먼저 코칭받기도 좋고 집중력 있게 운동하기도 좋아지다 보면 권투하는 태도도 좀 나아지겠지 싶어서 그렇게 결심했읍니다.
이제 4주째인데, 저는 하는 꼴 봐서는 진도 다 나가는데 두달 걸릴 예정 같으니, 느린 대신에 차분하게 전진해서 몸움직이는 걸 익혀봐야겠읍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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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 훌륭하구나
원래 가볍게 시작해서 욕심 나면 더 하는거지 무리하지마셈 지금처럼
애들도 잘하는 애들은 엄청남
이틀차인데 꼬맹이가 엄청나더라고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