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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연재 종료야.

일단 이야기를 끝까지 못해서 미안하다. 다름이 아니라 내가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심심해서"도 맞지만 내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던 트라우마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풀어 내고 희화 시킴으로써 털어내기 위해서였다.


근데 오늘 좀 좆같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을 겪고 나니 아직은 내가 가진 짐을 풀 때가 아니라 어깨에 이고 어금니를 물고 행동해야 해야 할 것 같다 생각을 했다.


내 정신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이젠 아파하지 않고 그걸 되려 이용하려 한다. 악을 몸에지니는 건 죄악이고 후에 큰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수많은 고전과 종서에서 말하나 나는 이 힘을 이용해야겠다. 물론, 이 힘이 만화처럼 나를 흑화시키거나 하진 않을테지만 적어도 악을 쓰기 위해 독기를 품는데에는 도움을 주겠지. 자신과의 투쟁을 그만하고 편해지려 했으나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지금 짐을 풀게 된다면 언젠가 더 무거운 짐이 닥쳐왔을때 견디지 못 할 것 같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이야기를 내가 과거에 가졌던 꿈인 "그림"을 통해 해소하는 일을 그만두려 한다. 사실은 이런 글 조차 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러기엔 지금까지 봐왔던 백 가까이 되는 사람들한테 미안하기에 글로 남긴다.


사실 지금 다시 눈 앞이 어지러워. 삼년 전 이후로 안보이던 환각이 보일 것 같고 그래. 오랜만이거든 이런기분. 근데 옛날처럼 고통스럽진 않아. 아니 고통스럽긴한데 뭐라고 해야할까. 정신건강을 땔감으로 써서 집념을 불태우는 느낌? 난 약한 사람이라 이런거라도 쓰지 않으면 뭔가에 대한 집념을 태울 수가 없네. 존경스럽다. 아무일도 없는데 노력하는 사람들이.




일단 저번화에서 그녀가 핸드폰을 던지고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안긴 거 까지 이야기 했어.


-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지. 이게 뭐하는건지. 아니 내가 정신병이 있긴 했지만 이정도로 현실을 도피하거나 하진 않았거든, 얘는 지금 내가 앞에 있으니까 보고싶지 않은현실을 피하기위해 도피처로 날 찾은거야. 근데 내가 만약 여기서 얘한테 지@랄을 한다? 그럼이색기는 분명 또 발광할게 분명하거든.


그래서 일단 아무말없이 웃으면서 떠들다가 멀티방시간을 다 쓰고 밖으로 나왔어(6.5화에서 멀티방인데 모텔로 그렸네.) 


그리고는 카페로 갔지. 물론 돈은 내가 냈어. 그리고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고 있는데 걔네 부모님한테 계속 문자가 오는거야.


[너 혹시 00이랑 잤니? ]


시발. 어떻게 안건지 순간 머리가 뜨거워지고 사고가 정지되더라. 일단 아니라고 둘러대고 걔한테 보여줬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야기 해야 겠더라고.


물어보니 걔는 아무말 없이 문자를 보여줬어.


어머니:[너 왜 그러는거니. 빨리 돌려들어, 이거 큰 일 저지르는거야. 진정이 다 되면 꼭 다시 전화주렴.]


걔:[아니, 안돌아가. 그리고 나 임신했어. 연락하지마.]




하.


골이 때리더라. 시발. 물어보니까 임신했다고 구라를 깐거야. 생각해봐. 섹스 시작한지 이제 한달이 안됐고, 그 사이에 이런 골때리고 계획성 없는 애가 어떻게


산부인과를 갈 생각을 하겠냐? 게다가 난 노콘노섹이 신념이라 콘돔없으면 섹스도 안하거든.


절 대 로 임신 할리가 없지, 내가 처녀막까지 눈으로 보고 했는데 그럴리가 있겠냐?


존나 머리고 화내고 싶은데 알잖아. 화내면 ㅈ 돼는거, 얘는 이제 세상에 나 말고는 전부 적으로 보고 나만이 유일한 도피처로 보는건데 어떻게 그러겠어.


그래서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어떻게 하고싶은지 물어봤지. 물론 걔 잘못은 하나도 지적하지 않았어.


이런식으로 말했지.


"알겠어. 근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상황이 어떻게 됐던 간에 너는 일단 숨을곳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


그랬더니 걔가 하는말이.


"그럼 너랑 같이 살래."


이러는 거야. 하. 시발. 그래. 그렇구나. 그러고 싶구나. 씨발.


좆같은데 어쩌겠어. 이미 마음은 떠났는데 어쩌겠어. 그래도 내가 저지른 일. 내가 괜히 애 마음을 받아주기로 해서 벌어진 일인데 책임은 져야겠지.


그래서 말했어.


"그럼 일단 그 보호소에 가서 짐을 가지고 나오자. 노트북은 일단 내가 가지고 있을게."


그리고나서 보호서로 데려다 준 다음에 나오길 기다렸지. 삼십분 쯤 지나니까 애가 나왔어. 처음부터 계속 쓰던 그 캐리어에 짐을 바리바리 싸왔지.


내가 들어도 무겁더라. 한 20키로 됐던 거 같아.


캐리어를 내가 들어주고 우리집으로 돌아가는데 애 팔이 조금 쩔뚝거리는거야. 자세히 보니까 자해상처가 너덜너덜하고 팔이 약간 빠진것 처럼 너덜너덜하게 움직이


더라. 아마도 뭔가 무거운걸 무리하게 던져서 근육에 힘이 빠진 것 같아서. 제대로 힘도 못 주더라고.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그걸 물어봐? 아니지. 물어보면 안돼지. 


근데 아니나 다를까 얘가 먼저 얘기하더라.


"올라가서 욕 존나 박고 다 던지고 왔어 ㅎ 잘했찌?"


와우. 


"잘했네. 그래 너가 제일 중요하지. 그사람이 나빴던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 생각했지. 아, 미안합니다. 다 내탓입니다. 씨발.




집에 도착했어. 다행히 그때 우리집엔 아무도 없었지. 캐리어를 풀었어. 책이 한가득 있었어. 얘는 공무원이 되고싶어 했거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나.


근데 지랄 존나 말이 안되는건 말 안해도 알겠지? 성격이 이 지랄로 꼬였는데, 아니, 성격이 아니라 정신이 이지랄로 씹창이 났는데 평화로운 삶은 무슨. 무언가를 


얻으려면 대가나 노력을 치뤄야지. 안그래?


아무튼 뭐. 그상태로 계속 위로하고 어떻게든 될거라고 이야기를 했어. 근데 시발 이번엔 아무리 말해도 눈을 존나 무섭게 뜨면서 나한테도 지랄을 하더라.


그래도 나는 계속 걔를 생각해주는 말투로 나긋하게 말해줬어. 그러니 애가 화도 안내더라. 당연히 알지. 나도 겪었던 건데 모를리가.


자기가 화낼때 상대가 나긋하게 "너를 이해한다"식으로 말하면 화가 안나거든.


 


그러더니 이번엔 존나 우울에 빠졌어. 존나 우울해해. 그러더니 안아달래. 


안아줬어.


그러더니 이번엔 내 왼손을 집어서 소매를 걷어. 자해 상처를 봐. 자기 오른손을 가져다 대. 


"흐흣."


하고 음흉하게 웃어. 그러더니 내 손을 그대로 잡아서 자기 가슴에 가져다 대고 나긋하게 말하기를.


"안아줘."


하는거야. 씨발 어쩌겠어. 절대로 설 상황은 아니었지. 그래도 일단 애무를 시작했어.


이마. 귓볼. 목덜미. 천천히 입맛춤을 하며 한 번 씩 햝아줘. 


교성이 나와. 따뜻하고, 광기어린 교성이 아무도 없는 방안에 울려 퍼져.


내 머릿속은 보라색으로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었지.


내 입은 점점 아랫쪽으로 방향을 옮겨. 천천히. 부드럽게. 


계속해서 교성이 퍼지고, 이번엔 걔가 내 몸을 만져. 온 몸에 소름이 돋았지 걔 눈이 마치 뭐랄까. 혼이 나가 있는 느낌이랄까.


생기가 없이 탁해. 눈동자속에 비춰지는 나만이 선명하게 보여. 


슬래야 슬 수가 없어.


약간 실망한 거 같아. 걔가 말했어.


"왜 안 세워?"


아. 좆됐다. 빨리 둘러댔지.


"한지 얼마 안되서 그래, 우리 요즘 많이 했잖아."


귀엽게 웃어, 아니, 뭐랄까. 분명 어제까진 귀여웠는데 뭔가 소름이 돋아.


그러더니 아직 한 번도 안했는데 목끝까지 써서 내껄 삼켜. 당연히 커지지. 씨발.


아. 결국 했어. 지금까지 들리는 목소리는 달콤한 교성으로 들렸고. 교태는 내 가슴에 불을 집히는 듯 했는데 이번에는 시발 그런게 없어. 그냥 


좆 같 아.


아무튼 겨우겨우 일이 끝났어.


팔배게를 해주고는 나를 바라보는 걔의 눈을 보며 생각했지.


'아, 이대로 재우고, 걔네 부모님한테 빨리 연락하자. 그리고 데려가게 한 다음 손절하자. 그렇게 부탁하자.'


근데, 얘가. 날 계속 보는데. 내 눈이 걔를 보고 있지 않은걸 알았나봐.


표정이 점점 굳어져. 그러더니 나지막히 말해.


"우리 죽을까? 더 살기 싫지 않아?"


"아니, 난 살고 싶은데."


"우리 죽을까? 더 살기 싫지 않아?"


하.


아무리 말해도 상관 없겠구나. 사람이 같은말을. 그것도 저런 위험한 말을 연속해서 계속한다? 그건 못말려. 자기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그래서 내가 말했어. 그럼, 내가 널 죽여주겠다고. 범죄자 취급을 받겠지만 내가 책임져주겠다고.


그랬더니 이번엔 또 다르게 말해.


"아니, 그래도 죽어서 널 못 보는건 싫어."


"그럼 일단 자자.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자고 일어나면 조금 괜찮아 질거야. 지금까지 많이 경험해 봤잖아?"


"그럴깡.."


"그러자. 네가 잘 동안 내가 해결할 방법을 생각 해 볼게."


그렇게 말하고는 옜날에 먹던 수면제를 줬어. 난 두알을 먹곤 했는데 다섯알을 줬지. 아, 걱정하지마. 병원에서 열 알까지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걔는 알을 얌전히 받아먹었어. 당연하겠지. 이색기는 죽고싶은게 아니야. 자기가 저지른 실수, 그리고 지금꼬인 상황과 부모님과 방금전에 싸웠던 일.


그리고 그 상황을 보상해야 하는걸 알고 있어. 아무리그래도 18살인데. 전부 모르는게 아니야.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뿐이지. 아마 노트북을 가져올때도


알고 있었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행복회로를 굴렸던 걸거야.




다섯알을 먹으니 눈은 점점 풀려갔어. 채 삼 십분도 지나지 않아 얘는 잠에들었지.


나는 빨리 배란다로 나가서 걔네 아버지한테 전화했어. 곧, 어머니와 아버지가 같이 택시를 타고 우리집으로 왔지.


걔네 부모님은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허리를 숙였어. 나는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면서 어머니께서 걔를 집으로 데려가는걸 바라봤지.


슬픈 기분이었어. 다만 걔를 향한 연민은 아니였어. 나에대해서 슬펐지. 아,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세상 정신병자 들이 전부 나처럼 상황을 못이겨서 그런게


아니라 피하고 싶어서 저렇게 망가질 수도 있는거였구나. 그럼 나는 누가 이해해줄까. 평생 이렇게 외로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걔네 아버지께서 나를 보면서 말했어.


"밥은 먹었냐?"


약간 껄렁한 말투였지. 조금 기분은 나쁘지만 나는 예의바르게 대답했어.


그러더니 밥을 사주신다고 하고는 먹고싶은 집으로 안내하라는거야. 난 괜히 더이상 짐을 지기 싫어서 국밥집으로 갔지.


밥을먹으면서 여러얘기를 했어, 내 과거얘기. 그리고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얘기를 하면서 그녀도 분명 다시 일어날 수 있을거라 이야기했지.




아버지께서도 얘기를 많이 하셨어. 자기 집안얘기와 그 아이에대한 죄책감을 전부 나한테 쏟아 부으셨지. 들으면서 나는 생각했어.


아. 걔는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부모님이 이러니 걔도 똑같겠구나.


당연한 거 아닐까? 자기 딸과 동갑인 아이한테 자기 인생얘기. 학창시절부터, 자기 집얘기까지. 자기가 옜날에 깡패엿니 뭐니 하면서 그걸 후회한다니 어쩌니 이야기하면서 자기 딸이 왕따당한 이야기나 어머니와 매일 싸우는 얘기를 한다니. 어른다운걸까? 절대 아니지. 물론 이해는해. 가슴으로 공감은 하지만 머리로는


정말 못난 부모님이라 생각했지. 




결국 네 시간동안 아버지는 나한테 얘기를 쏟아부으시고 집으로 돌아갔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후에 센터에 물어보니 걔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더라. 그게 아마 1년 전 이었으니까..지금은 어떻게 지낼 지 모르겠네. 다만 걔네 부모님이


변하거나 걔가 분가를 하지 않는이상. 걔는 아마 계속 정신병원에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했어. 




내가 이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위에 적은 "트라우마"의 극복과 "짐덜기"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 카연갤 친구들. 너희들에게 내 경험을 통해 알려주고 싶은게 있었어서 그래.




불행은 어쩔 수 없고, 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그것에 져버리면 평생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말야. 상황은 절대 주변에서 바꿔주거나 하지 않아. 아마도 걔네 부모님은 바뀌지 않을거야. 당연히 걔도 바뀌지 않을거야. 부모님이 죽거나. 걔가 죽거나. 뜻밖의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을거야. 




다 좋아. 피해망상 조울중. 우울증. 자해. 다 좋아. 다만 현실을 회피하지는 마. 시간은 약이 아니야. 다만 발버둥 칠 시간이 있다는게 다행일 뿐이지.






난 아직도 현실을 회피했을때 다가올 내 미래가 너무나도 두렵다. 걔처럼 될까 싶어서.


솔직히. 씻고와서 댓글 한 번 더보고 자려했어.쿨하지 못해서 미안. 근데 씨발 또 짜르네. 짜르지 말라고. 기다리는 사람 있으면 미안하다고. 그래서 예전 만화랑 같이 올렸어. 


+나한테 연민보내지마. 잘될거니까. 나중에 잘되면 돌아올게. 그리고 고마웠어. 넋두리 받아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