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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의 협곡에서는 보석거북의 시신에게서 막대한 양의 수정을 캐내며 부자가 된 난쟁이 가문이 있습니다.

고대 생물은 늘 귀족과 대장장이, 수집가의 사랑을 받아왔죠.

특히 등에서 희귀 수정이 자라나는 생물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난쟁이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난쟁이들은 별로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들은 돌과 반짝이는 것에 대해서는 10번의 겨울이 지나도록 수다를 늘어놓을 수 있지만

그 이외의 것에는 단 10분도 입에 올리길 지루해하는 자들입니다.


오늘은 저 시신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난쟁이는 시체보다도 재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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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거북은 인간의 기억보다도 오래된 고대 생물입니다.

그들은 눈 없는 자들의 시대도 새벽의 시대도 견뎠지만

태양의 탄생 이후로 모두 땅 속으로 기어들어가 대지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때 버려진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인간의 아이와 만나게 된 것은

그 어떤 이야기에서도 나오지 못할 기막힌 우연의 일치였겠지요.


방패지기 소년은 낯선 생물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소년이 바로 위대한 고대 생물에게 보석거북이라는 앙증맞은 이름을 지어준 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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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알지 못하는 괴물과 함께 여행하는 방패지기에 대한 소문은 금방 온 사방에 퍼질 수 밖에 없었겠지요.

보석거북의 등에서 수정이 자라나기 시작할 때부터는 악한 자들도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보석을 탐내 그들을 습격해온 노상강도의 숫자는 너무 많았습니다.

덩치만 커졌지 여전히 겁이 많았던 보석거북은 눈을 꼭 감고 벌벌 떨고 있었지요.

제 아무리 방패지기라고 하더라도 그 많은 화살을 다 막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강도들은 그의 칼 앞에 쓰러지거나 도망갔지만 방패지기도 힘이 다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방패지기는 그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눈을 감았습니다.

보석거북은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보석거북은 오래 사는 생물입니다. 인내심이 깊기로는 그들을 따라갈 자가 없지요.

기다림은 소년이 백골이 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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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거북은 인간을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그 어린 마음에는 좋은 인간과 나쁜 인간을 구분할 지식도, 이유도 없었습니다.

수백의 겨울이 지나며 보석거북의 몸과 함께 증오도 함께 자라났습니다.


산만큼 커진 괴수는 전과 달리 인간을 직접 찾아다니며 살육을 일삼았습니다.

수많은 도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짓밟혔습니다.

그리고 재난과 괴수는 언제나 영웅을 부르기 마련이지요.


무검의 검사는 자신의 망토를 찢어 검으로 삼아 괴물을 베어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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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재난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분노에 찬 괴수는 의미 없는 괴성을 지를 뿐이었지만

그의 눈은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무검의 검사는 아무도 모르는 괴수를 위해

그가 소중히 했을 누군가를 기리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영웅은 모든 이야기를 알지 못하기에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심판의 칼날이 갖춰야 할 자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