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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아비시여, 태양의 눈빛이시여, 전쟁의 신이시여

내가 그대의 이름으로 백명을 죽였나이다

당신의 무기, 언제나 모든 전장에서 앞장 섰던

파멸의 창끝을 제게 내려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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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녀의 분노를 샀다.

마녀에게서 개암나무의 목소리를 빌렸는데 낚시하던 중 강에 빠뜨리고 말았다.

어쩌겠는가. 무릎 꿇고 싹싹 빌 수 밖에.

다행히 마녀에게 개암나무 목소리는 없어도 자비심은 남아있었다.

그녀는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에 빗자루로 세대만 때려주겠다고 했다.


그 때는 몰랐다.

빗자루는 마녀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낸

특별한 무기를 지칭하는 말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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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멈춰있는 자를 보기를 소망했다.

그 전설 속의 존재는 말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한번의 도약으로 여러 세계를 넘나든다고 한다.

그를 타는 자는 얼마나 놀라운 세상을 볼 수 있겠는가.

숲을 거니는 멈춰있는 자를 발견한 나는 그의 등 위로 뛰어들었다.


깜짝 놀란 그는 단단한 땅 대신 푸른 불꽃만이 깔린 세상으로 뛰어들었다.

난생 처음보는 경외로운 광경에 압도된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도

멈춰있는 자는 몇시간째 이 냉혹한 불의 대지를 달릴 뿐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내릴만한 곳은 보이지 않는 이 곳을.

이 세상은 게걸스런 불꽃이 모든 것을 잡아먹은 곳으로 보인다.


적어도 오늘 안에는 다른 세상으로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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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열받으니까 불탄다."

"좀 더 분노해보게나. 지금 잘 안 끓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