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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쓰레기같은글들을 배설하듯이 써재끼고 뿌듯해하며
잠을 청한다
눈곱을 떼며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으로 어제 쓴 글을 보고 나지막이 "씨발" 하고 글을 지운다 핸드폰 노트속에는 나름의 만족스럽다 생각하는 60분내외의 시나리오 5개가 있다

학교 점심시간이 되고 화장실에 갔다가 자리에 엎드리려는데 뭔가 느낌이 싸하다 키높이책상에 남자 넷이 핸드폰을 만지며 키득거리고 있는데 아뿔싸 내 핸드폰이었다

나는 비밀번호를 0000으로 설정해놓는 ㅂㅅ같은 습관이 있어 수업시간에 노트에 틈틈히 적던 나의 시나리오글들이 들키니 마치 알몸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더욱 더 큰 문제는 나의 시나리오의 모든 여주인공이름은 반의 마돈나인 '선경'이었다

결국 5교시가 시작되기 5분전에 핸드폰을 돌려받았지만 나의 시나리오작품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고 새로운 파일하나가 만들어져있었는데 파일의 제목은 "변태새끼"였다

6교시 문학시간에 선생님이 나에게 책의 한부분을 읽으라 하셔 읽고 있는데 뒤에서 변태소리가 들려 억지로 웃으며 힘들게 끝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학교가 끝나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선경이가 내 얼굴을 정말 경멸스럽게 쳐다보더니 변태하고 지나갔다

지금까지 나의 시나리오는 우디앨런영화를 지향했지만 앞으로는
가스파노에영화를 지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