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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분주하다. 매 순간 80억 번의 연산에 데이터는 언제나 늘어나지만

그 원리는 어이없이 간단하다. 그래서 언제나 무료하게 분주하다.

몇 주만의 오류가 개발자 혹은 관리자인 그녀를 무료함에서 눈뜨게 했다.

그녀는 특별한 약속이 있는 사람처럼 몸을 바삐 움직여 얼음을 잔에 가득 담고

창틀에 놓고는 창문을 열어 찬 공기를 맞이했다.


멀리서 보이는 코드라인들이 아지렁이처럼 일렁인다.


‘역시나 그 사람’


오래전부터 눈여겨 봐오던 그를 기억하고 있다. 장난감, 과자, 친구, 연인, 맥주, 콜라 심지어 치킨까지

세상을 위한 장치들을 당연한 듯이 무시하고는 항상 변수의 가장자리를 맴돌았었다.

보통은 연산할 필요가 없는 부분도 그만을 위한 특별한 코드로 잔업을 해야하는 사람이었기에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몇 년 전에는 세상의 경계에서 홀로 서 있어 급하게 ‘스트레이트’, ‘하이볼’, ‘온더락’ 등

새로운 코드를 짜놨는데도 변수에 가장자리에서 꿈쩍도 않는 바람에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이대로면 난리 나는데...’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 떠오르려 하자 녹차 티백을 잔에 넣고 시원한 탄산수를 부어 넣었다.

바글바글 방울 속에 티백의 찻잎이 춤춘다.

오류가 멈추지 않으면 나팔소리가 울리며 나쁜 일이 벌어지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졸음을 가득 보내곤 그사이에 고양이를 그의 집 앞에 놓을 뿐이다.


재료 : 오설록 억수진, 탄산수 150ml, 각얼음

주의 : 잡음같은 맛 때문에 생활에 오류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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