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로 올리는것보다 1번에 다 올리는게 반응이 좋아서 1번에 전부 올리려했는데... 사진이 최대 50장이네요, 딱 3장이 넘쳐...
!!주의!!: 꽤나 잔인한 내용이 나옵니다. ....제 기준으론 잔인했어요.
후기 (기니깐 안읽어도 됨. 지금 내 실력을 내 자신이 평가해보는 글임.)
1. 목표:
나름대로 시리즈가 되어버린 "김시민씨 영웅전"이라는 나만의 단편집, 그 단편집에서도 1장의 마지막 화인 "영웅 구출기"를 드디어 다 그렸다. 대충 1달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중간에 시험 껴있어서 죽는줄 알았음;; 암튼 이번 만화의 목표는 단순했다. '최선' 딱 이걸로 끝이다. 대사도 전개도 인물도 작화도 전부 내가 시간 내로 그릴 수 있는 정도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그렸다. 그렇기에 결과도 아주 만족스럽다. 처음부터 안보고 엔딩만 본 사람은 이게 뭔 만환가 싶겠지만... 나에겐 나름 의미가 있는 만화이다.
이 만화 이후 2장을 그릴 땐 스토리적 부분을 좀 더 높일 부분이다. 전체적으로는 맘에 들었지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좀 허무한 엔딩'과 '미약한 주제 강조'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만화를 그릴 때 항상 만화의 주제를 정하고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알리려고 하려는데, 이번 화에선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 마음가짐 때문에 만화에 대화가 너무 많은 경향도 있다.) 앞으로는 주제에 스토리를 끼워맞추기보단 둘을 조정하려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엔딩은... 좀 더 뒤에 서술하겠다. 이건 할 말이 많다.
2. 내용 및 전개:
최선을 다한 내용과 전개를 위해 이때까지의 고착화된 전개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었다. 원래하던 방식처럼 주제를 알릴 대화와 스토리 진행은 있어야하지만 완전히 시도해본 적 없는, 차별화된 전개를 요구한 이번 만화는 카연갤에서 만화를 올리시던 "공궁구"님의 만화를 참고했다. 이 분 만화의 전개에 보인 약간의 규칙이
사건 발생 -> 주인공의 사건 해결을 위한 여정 -> 사건 해결 및 이야기의 끝
이렇게 이루어져서 이번 스토리의 플룻을 똑같이 짜고, 스토리의 키워드 중 일부를 "여정"으로 잡고 그렸다. 나름 만족스러운 변화였다. 앞으로도 다른 만화 참고하면서 전개를 바꿔볼까 생각 중이다.
내용은 "다양한 영웅의 최후"를 주제로 그렸다. 작중 등장인물들이 "영웅"이라 불리기엔 이미 적군이 "영웅"이라 불렸기에 여러 다른 호칭을 준비했다가 고른게 "구원자"라는 호칭 이었다. (그 외에 선인, 의인, 구조인, 희생자 등등이 있었다.) 요즘 사람들에겐 영웅이 사람들을 구원시키는 존재이자 정의를 구원시키는 존재이니, 좀 오글거려도 알맞은 호칭이라 생각한다. 작가님이 전에 피드백 하신대로 사건은 3개로 하려했는데, 이번에 실수한건 엔딩 파트도 하나의 사건임을 잊었다는 것. 그래서 캠프가 아닌 저번 파트의 임시거처에서 주인공이 기습당하는 전개도 생각해봤지만, 너무 급작스러울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진행했다. 언제나 엔딩을 흐지부지내던 나의 패착이다.
엔딩. 이건 좀 할 말이 많다. 엔딩의 주제는 "가장 처참하고 허무한 영웅의 죽음"이었다. 그래서 원래는 주인공이 USB를 찾자마자 머리에 총을 맞고 바로 죽을 예정이었다. 근데 이러기엔 너무 뜬금없고 주제 전달은 커녕 엔딩을 너무 대충 내는 것 아닌가 싶어서 내용을 2배 가량 늘렸고, 그게 이 3번째 글이다.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부족하다. 좀 더 분량을 늘려서 더욱 처참하고 참담하게 그려야했던 아님 주제를 더욱 잘 들어냈던 해야했다. 아쉬운 엔딩이다. 결국 5번 가량의 시도 끝에 엔딩만 대화를 미리 적지 않고 그냥 손 가는대로 그렸다. 비효율적이고 좋지 못한 방법이었다. 게다가 이때까지 이정도로 잔인한 장면을 그려본 적도 없기에 나도 그리다가 지쳐버려... 애매한 엔딩이라는 나의 단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만화를 취미로만 그려서 그런지 뭔가 나의 한계치를 넘지 못하는 기분이 자꾸만 든다.
3. 연출
그림이 알아보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다. 그래서 이번 화에선 중요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 혹은 좀 더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서 빨간색을 많이 썼다. 원래 이 만화를 풀채색 했다가 이 빨간색이 눈에 띄도록 하는걸 방해해서 풀채색을 포기했을 정도로 이번 화에선 빨간 포인트를 자주 썼다. ...너무 남발했나 싶기도 하고... 암튼 배경도 그려보고 빛, 그림자 표현도 많이 하는 등등,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면서 느낀 단점은, 내가 투시를 하나도 할줄 모른다는거다. 이건 특히 마지막 파트를 보면 체감이 되는데, 앞 옆 위 돌려막기로 마지막 파트 연출을 끝내버렸다.
이게 대화로 치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이걸 표현할 방법을 몰라서 말을 아끼게 되는 기분이다. 해결방법은 뭐, 그림 실력을 늘리는 수 밖에...
4. 인물
짧은 대화로 만화를 전부 채운 만큼 캐릭터를 어렵게 구상하지 않았다. 딱 1문장씩만 적으면 될 정도. 아, 그리고 디자인은 옛날에 만화를 같이 그리던 친구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렇게 따지면 난 내 친구들 캐릭터를 학살한 놈이 되는데... 좀 찔리네...
1. x자 눈: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아남으려는 영웅
2. j모자: 최후에도 괜찮은 척 버티는 영웅
3. 웃는 가면: 최후가 되어서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은 영웅. 하고싶은 걸 다 하는 영웅
4. 씨꺼먼 놈: 조금이라도 후세에 뭔가를 남기려는 영웅
5. 의무병: 최후를 맞이하는 영웅을 깔보며 최후를 준비하지 않은 영웅
이렇게 적고보니 참 간단하다. 그러고보니 이번 만화를 얼떨결에 가장 많은 인물을 그린 만화도 되었다. 뿌듯하네.
저번 후기에 적었듯이 난 만화의 대화에서 항상 컨셉을 잡는다. 그리고 말했듯이, 난 이번 만화에서 이때까지의 모든 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방법만을 시도했다. 그렇기에 이번 대화는 "소통의 부재"가 컨셉이었다. 보다보면 이 만화에서 서로 완벽히 주장하고 의사소통하는 대화는 없다. 첫번째는 서로 의심하는 대화, 두번째는 한명이 대화를 듣지 않았고 세번째는 서로가 서로를 깔봤다. 네번째는 이미 기록된 것을 읽은 것에 불과하고 마지막은 주인공의 멘탈이 나가서 아예 의사소통을 할 수 조차 없었다.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제를 전달해야했기에 대화를 몇번이고 뜯어고쳤다 ...엔딩 빼고.
5. 참고 매체
공궁구님의 작품 - 서술했듯이 만화의 전개를 참고했다. 그 외에도 대화를 참 길고 어렵게 쓰시는 분인데, 나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길지만 재밌어서 언젠가 이런 대화를 그려보고 싶기도 해다.
예전 만화 - 중딩 때 친구들이랑 그린 만화를 다시 봤다. 캐릭터를 다시 짜맞추고 디자인했다.
신도림 (웹툰) - 빨간색 강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참고했다. 특히 '깊은 숲' 에피소드를 많이 참고했다. 사실 티도 안날 정도지만...
자살방지위원회 (웹툰) - 연출을 참고했다. 많이는 아니고 몇몇개만. 되게 감성적인 웹툰인데, 내가 그린 만화는 감성적이진 않아서 참고를 많이 하진 못했다. 몇몇 장면만 좀 따라했다.
드디어 후기도 다 적었다. 나름대로 5개월동안 1장을 다 그려냈기에, 이제 2장을 그려낼 차례이다. 2장은 1장에 나온 인물의 과거나 사연을 좀 더 집중적으로 풀고 스토리적 부분을 더 강화할 생각이다.
그럼 내 만화가 누군가에겐 기억되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개추 미래의 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