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갑자기 시리즈 칸에 전부 들어가버리는 버그 비스무리한게 생겨서 재업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디씨 쓰는건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되네요.

해당 시리즈는 스토리는 단편적이지만 인물 및 배경은 전편들에 영향을 받습니다. 인물 및 상황의 배경 설정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영웅 디자인팀의 면점', '영웅에게 보상받아라', '영웅 표류기', '겁쟁이들의 웃기는 연극', '조력자의 마지막 조언' 을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것들을 다 읽지 않아도 해당 만화를 이해하는 것에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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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기니깐 안 읽어도 됨. 내 만화를 내가 평가해보는 글임.)


1. 목표:

 전부터 가독성 관련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1번도 아니고 3번.) 그렇기에 2장 2편, 3편은 각각 연출과 선으로 가독성 관련 실험을 해봣었는데, 이 둘 다 그닥 맘에 드는 가독성이 나오진 않았고, 결국 이번 편까지 가독성 실험의 일부가 되었다. 목표는 가독성, 방법은 색. 이 구조로 만화의 스토리, 연출을 모두 조정했고, 그 결과 나름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그린 만화들 중 가장 맘에 드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자세한 것은 후에 서술.


2. 스토리 및 전개

 스토리는 이미 여름쯤부터 구상했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애초에 비슷한 내용의 비슷한 전개였고, 핵심 내용만 잘 잡으면 스토리 짜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부분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핵심 내용은

"선한 의도의 악행과 악한 의도의 선행 중 무엇이 더 끔찍한가."

였다. 나름 잘 녹아들은 문장이라 생각한다.

 허나 전개는 아예 전과 다른 방법을 썼다. 주로 내가 만화를 전개할 때 쓰는 방법은

기: 상황 설명

승: 인물 설명

전: 주요 메세지

결: 이야기 마무리

였지만 이번엔

기: 상황 및 인물 설명

승: 주요 메세지

전: 인물 설명

결: 이야기 마무리

이렇게 전개했다. 결과는? 애매하다. 아무래도 이미 쌓아올린 인물상이 있으니 전에서 이를 더 잘 이용하면 만화의 몰입감이 올라갈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내 만화의 기본적인 뿌리 (그러니깐... 이걸 목표라고 말해야하나?)는 메세지 전달에 있기 때문에 승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메세지를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수가 필요할 것이다.


3. 연출

 색과 촉수. 이번 연출의 끝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남색 선과 빨간 채색은 "죄악"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3명의 인물 (위선가, 머저리, 배신자)들의 입장에서 각자 악인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각각의 상황에 따라 채색된다. 

위선가의 시선에선 머저리가 악인으로, 머저리의 시선에선 위선가와 배신자가 악인으로, 배신자의 입장에선 위선가와 머저리가 악인으로 보이도록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1인칭 시야를 좀 더 잘 표현할 장치가 있었다면 더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잇었을 것 같지만, 아직 나의 실력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촉수는 죄를 상징한다. 만화를 그저 인물들을 칠하는 것만으로는 너무 밋밋해 보일 것 같아서 생각해낸 방법이다. 어떨 땐 소품이, 어떨 땐 의상이, 어떨 땐 배경이 되게 함으로써 인물들의 사악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맘에 드는 연출이긴한데, 너무 비효율적인 방법이라서 앞으로 촉수를 더 써먹을지 말지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4. 인물

 주연: 위선가, 머저리 조연: 배신자

 인물들의 서사를 이미 전편들에 잘 쌓아뒀기에 이 인물들의 설명을 자세히 할 필요는 없었다. 간단히 간단히, 허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요약하는 것이 인물 설명의 목표였다.

 그 외에 더 말할 것은 인물들의 행동 및 신념이 되겠는데, 자세히 설명하진 않고 그냥 간단히만 서술하자면,


위선가: 사람들의 이미지를 신경쓰며 항상 자신을 더 높은 위치에 두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선행은 하지만, 악한 의도가 주를 이룬다. 자신이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다는 자만 덕분에 배신자를 염두하지 못하고 결국 죽는다.

머저리: 좋은 일을 하고는 싶은데 결론적으로는 전부 안좋은 결과만을 낳는다. 말그대로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머저리. 애초에 배신자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다.

배신자: 그냥 혼돈. 지가 하고싶은대로 움직인다. 예측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위선가는 배신자를 얕보게 되고, 머저리는 배신자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나름 깔끔한 인물 구조다. 본래는 삼각관계를 만들고 싶었지만, 배신자의 위치가 너무 애매해서 결국 그릴 땐 배신자의 모습을 상당히 축소시켰다. 오히려 이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5. 참고매체

1) 신도림 (웹툰): 이번에 새로 쓴 채색 법의 모티브이다. 마지막 장면의 채색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여 이번 만화에서 써먹었다.

2) 대부분의 은유적인 연출을 쓰는 만화들: 이번 만화는 인물간의 대화 중 비현실적인 장면이 중요하였다.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연출을 쓰는 만화는 다 참고하였다. 그리는게 1달정도 걸린 만화이기에 정확히 다 기억은 안난다.


+) 이번편은 분량이 다른 편보다 좀 짧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분량의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럼 내 만화가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