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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라그누프의 책.

그 안에 깃든 끝없는 어둠과 무한한 지식.

이젠 누구도 읽을 수 없지.

추악한 베룬이 꺼지지 않는 불로 태워버렸지.


하지만 깨달아버렸어.

내 눈도 저 불꽃과 같이 타고 있다면

지독하리 물어뜯는 저 빛을 뚫고

달콤한 그림자를 맛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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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싸움

용과 거인이 전쟁을 벌인 최초의 폭풍이 시작되기 이전,

용의 왕, 외눈박이 테를라흐

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 힘을 원했으니


끝 없는 벼룩이 노래한 예언에 따라

테를라흐는 금강의 방패, 가장 찬란한 갑옷,

창백한 비늘을 떼어냈다네

무엇도 막을 수 없기에 무엇도 그를 해할 수 없다지


아, 하지만 어찌나 우스운 이야기인가

무적의 몸을 얻은 테를라흐는

그대로 투쟁의 의지도 잃어버렸기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세상 속으로 흩어졌다네


최고의 장군과 왕을 잃어버린 용 군단은

그의 각성을 따라할 수 없었다네

하나 하나가 별개의 존재로 성립된 용

똑같은 존재가 둘이 될 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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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칼을 뽑으면 과다출혈로 죽는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겠지.

계속 쫓아오면 더 이상 자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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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나무 엘드리드.

하늘이 높아질 때 붉게 변하는 그녀 머리칼.

그 어떤 풀도 그 아름다움을 흉내낼 수 없었다지.

그 어떤 왕이 가진 루비도 그 색을 따라갈 수 없었지.


모든 새와 바위, 신들이 그 마법에 감탄했다네.

산맥이 세워지기 전, 나무가 자라나기 전,

엘드리드의 머리를 보고 대장장이는 불꽃을 만들었지.

서서히 대지를 물들이는 그 아름다움이 참으로 비슷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