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 수노

이미지 & 대본 : 제미나이

영상 : 그록


연모(戀慕), 돌이 된 사랑에 대하여

그는 본래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내였다. 말단 관리라는 하찮은 벼슬은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었고, 남들과 다른 흉측한 외모 탓에 동네 아이들은 그를 보면 돌을 던지며 '두꺼비'라고 놀려대기 일쑤였다. 진흙탕에 구르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것, 그것이 그의 일상이었다.

그날도 그랬다. 아이들이 던진 돌에 이마가 찢겨 피가 흐르던 날이었다. 모두가 더럽다며 피하던 그에게 다가와, 말없이 고운 비단 손수건을 건넨 이는 오직 콩쥐 아가씨뿐이었다.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개의치 마십시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그녀의 다정한 한마디는 춥고 어둡던 그의 세상에 처음으로 내리쬔 봄볕이었다. 그 순간부터였다. 그가 주제넘게도 그녀를 연모하게 된 것은.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 그 콩쥐 아가씨가 울고 있었다. 계모의 불호령에 밑 빠진 독을 채우려 물을 긷고 또 긷는 그녀의 손은 붉게 짓물러 있었다. 깨진 독 틈으로 쏟아지는 것은 물이 아니라 그녀의 절망이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미천한 자신의 몸뚱어리가 쓰일 곳은 오직 여기뿐이라 생각했다. 그는 스스로 저주받은 형상을 하고 차가운 독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날카로운 옹기 파편이 등을 파고들고, 얼음장 같은 물이 살을 에워쌌지만, 그는 이를 악물었다.

'울지 마시오. 당신의 눈물은 내가 다 막아낼 테니.'

그의 등이 항아리의 구멍을 완벽하게 메우자, 거짓말처럼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이 딛고 선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콩쥐의 얼굴에 비로소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가 꽃신을 신고 잔치로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독 밑의 사내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차가운 물 속에서 체온이 식어가고, 등은 딱딱한 돌처럼 굳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행복했다. 그는 그렇게 기꺼이, 그녀만을 위한 이름 없는 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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