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사서 시험해보느라 옆집 마당에서 밥 주는 길냥이들 찍어봤다.

찍히긴 찍히네. 다들 1년이 안 된, 여름즈음에 태어난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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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충멍충한 녀석인데 1개월도 안 되었을 때 로드킬로 엄마 잃어서 그런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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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심술궃은 표정이지만 사실 평소에는 냥이들 중에 젤 표정이 순함. 어릴 때부터 얌전얌전

뒤에 있는 얼굴 짤린 개랑 아침마다 동네산책 같이 다님. 얘가 개 스토킹 중. 개가 귀찮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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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같이 새끼때부터 나랑 얼굴 보는데도 이 사진 찍히고 나서 도망감. 저 스티로폼 집은 내가 만들어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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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노랑둥이가 도망 가고 나서 저 안에서 나타난 애. 둘이 같이 있고 얼굴도 비슷한 거 보니 피가 이어진 패밀리 듯?

쟤네들은 여름에 새끼 때 있다가 가을에 안보였는데 겨울 되어 다시 와서 기억이 가물하다. 8남매 였던 대가족.

놀란 표정에 쟤도 도망 갈 거 같아서 자리를 피해 줌.


매일 따뜻한 물 주러 오는데도 애들이 날 못알아본다. 그래도 한 1-2미터까지는 접근 허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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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큰둥한 표정으로 시크하게 있는 애. 그루밍을 잘 안하는지 늘 꽤죄죄함. 2번 뚱한 표정의 고양이와

둘이 패밀리. 둘 밖에 없는데 둘이 별로 안 친함. 이 흰둥이가 아깽이 땐 엄청 활발하고 반면에 2번 애는

아픈 것처럼 늘 같은 자리에 불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음. 


사람들이 캔 주면 요 흰놈이 다 먹었는지 2번 애가 어릴 땐 작았다. 근데 이젠 반대로 얘가 작아짐

캔에 맛 들여서 사료를 잘 안 먹는 걸지도? 그것도 있지만 사실 얘가 가을에 태어난지 4-5개월쯤 

되었을 때 호기롭게 집 나간 적이 있었다. 근데 열흘쯤 후인가 토실토실하던 녀석이 완전히 뼈만

앙상하게 남아서 나타나더라고. 날 보면 도망가던 녀석인데 나보더니 갑자기 앉아서 모른척하고

그루밍 하더라. 오랜만에 돌아와서 뻘쭘 했나봐. 이 녀석 그루밍하는 거 그날 보고 아직도 본적이 없다.


그날 와서 2번 형제 녀석에게 친한척 들이댔는데 누구세요? 하는 듯이 피하더라고. 

그전엔 저 흰둥이가 2번 애를 무시했었던 것도 있겠지만 열흘간 쫄쫄 굶고 다른 영역 고양이들에게

얻어 터지고 다녔는지 앙상하게 눈에는 엄청난 눈꼽들과 함께 상그지꼴 하고 나타났으니 못 알아봤을 수도 있지. 

나도 첨엔 누군가 싶었음. 요즘 사료 좀 먹어서 살이 좀 붙었다.


방금도 사료 포대에 들어가서 얼굴 들이대고 먹고 있길래 손가락으로 몇 번 옆구리 찔러 줬지만 

무시하고 계속 먹더라고. 목덜미 들고 바닥에 내려놨음. 평소에는 손 가져다 대면 발톱 세워서

할퀴는 녀석인데 먹을 때만 얌전함. 뭐... 고양이들이 다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