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가 이뻐하던 치치랑 싫어하던 검이를 데리고 칼로보러 갔었소. 바람이 꽤나 불더구료. 칼로가 좋아하는 간식도 갖고 갔었소. 생각해보면 참 미친짓이였지... 본좌가 친구랑 지난여름 미국에 댕겨오는길에 고양이들 먹이려고 통조림만 60불어치나 사왔다오. 미국사는 친구가 날 무척아주 어이없게 생각했음이 틀림없을것이오. 내가 생각해봐도 그러한데 남들이 보면 오죽하였겠소? ^ ^ 밤에 묻어주느라 터가 괜찮았는지도 잘 몰랐는데 칼로가 썩 맘에 들어할만한 곳이였소. 앞엔 연못이 있고, 주변엔 나무가 적당히 녀석을 에워싸주고 녀석이 좋아하는 나무열매도 바로 옆에 있었소. 녀석은 꽃이나 풀먹는걸 아주 즐겨했었다오. 그래서인지 녀석 묻은자리에 열매도 몇알 떨어져 있더구료. 녀석의 머리는 집쪽을 향하게 했소. 밑에 사진보면 나무열매 사진 사이로 빨간 지붕집이 보인다오. 거기가 본좌 월세로 사는 방이오 ^ ^ 녀석.. 대충 짐작해본 바, 금요일날 아침쯤 사고를 당한듯 하오. 주인 아주머니가 9시쯤 나오시다가 집앞에 흘려진 핏덩이보고 놀라셔서 마당에 있던 흙을 가져다 뿌렸다고 하오. 친구가 아침 8시경에 나갔을때 없었다면 그 사이였을 것이오. 나 역시 그즈음에 밖에서 고양이 소리를 얼핏 들었었는데 그냥 무시했었오. 그게 녀석의 목소리였을지도 모르오. 녀석을 처음 발견했다면 살릴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오. 피를 아주 많이 흘렸던데.. 아주머니 말씀으론 무슨 선지덩어리 같았다고 하였으니 말이오. 내가 죽인게오. 그래서 그놈은 나에게 몹쓸 얼굴을 보이고 평생 내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게 한거 같소. 나쁜 놈이오. 가을에 태어나 겨울,봄,여름,가을을 보내고 그렇게 갔다오. 본좌 장난겸 쓴 시나리오로 찍은 영화가 있는데... 그게 이놈을 위한 영화일줄은 정말 몰랐다오. 이젠 조금 덜 미안해 하고 조금 덜 생각하려하오. 어디 멀리 놀러가서 나중에 다시 오겠거니... 생각하려하오. 1년 남짓 살면서 안아프고 평화로웠던 날이 녀석에게 두어달은 되었으려나 모르겠소. 약먹기 싫어서 어디 멀리 놀러갔나보오. 따뜻한 봄이 되면 치치의 배를 빌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오. 이젠 즐거운 얘기만 써야겠오... data-nummark="1" zoom-number=0 > data-nummark="2" zoom-number=1 > data-nummark="3" zoom-number=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