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과 이어진 인공 숲에서 먹이 급여 시설을 찾은 고양이가 발견됐다


서울시가 앞으로 야생생물보호구역, 철새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야생 고양이와 먹이 급여 문제를 관리한다. <뉴스펭귄>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한곳인 남산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고, 전문가로부터 서울시 고양이 관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최근 서울시는 “보호구역 관리를 위해 고양이 이입을 최소화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뉴스펭귄>에 밝혔다.

서울시 내 '보호구역'은 총 26개로 야생생물보호구역 및 철새보호구역을 합쳐 9개, 생태경관보전지역 17개로 구성됐다. 앞서 보호구역을 포함한 서울시 안 하천, 산지 등 총 31개 장소에는 멸종위기종 41종 서식이 확인되면서, 서울시 내 보호구역 등은 생물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준 서울정보소통광장에 게재돼 있는 관련 민원 답변에 따르면 서울시는 "우리 시는 해당구역 관리기관에 고양이 종의 개체수 증가를 막기 위해 먹이주기 금지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도록 하고, TNR을 실시한 고양이 방사 시에는 보호구역 등에 유입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시는 보호구역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환경교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답변은 서울시가 시민들이 제기한 다수인민원에 대해 지난 3일 내놓은 것이다. <뉴스펭귄>이 확보한 최초 민원 내용에 따르면 민원인들은 '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하천 인근 부지에 놓여진 고양이 먹이 급여 시설을 사유지로 이동', '서울시 보호구역 내 외래생물 먹이 급여 자제 조치', '야생 고양이 중성화 이후 보호구역에 재방사 금지' 등을 요구했다.

고양이 먹이 급여를 위한 그릇이 놓여 있다


서울시는 상세한 대응 방안을 묻는 <뉴스펭귄> 질의에 “우리 시는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보호구역 등에 정밀변화 모니터링이나 일반 모니터링을 통해 고양이 개체수 및 먹이주기 급식소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고양이 개체수나 급여 시설 등은 이전까지 조사되지 않고 있었다.

이어 “고양이로 인해 보호구역 등의 생태계에 문제가 발생된다고 우려될 때에는 이를 토대로 추가 조사나 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한편 고양이를 보호하는 사람들의 활동도 고려하는 등 시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해외 국립공원 같은 곳에서는 야생동물에게 함부로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부분에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통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니터링을 나선 것 자체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현황을 알아야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응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건 아쉽긴 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서울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다른 민원 발생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최근 고양이 관리를 민원이라는 방식으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소위 ‘캣맘’들과 생태계를 우려하는 단체 등이 균형을 맞추는 경우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캣맘 의견에 치우쳐 있는 단계라 (균형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민원이 서울시 당국에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과도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교수는 “민원이 정부 조직을 움직이는 데 효율적인 방법은 맞지만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너무 많은 민원이라는 형태로 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이 계속되면 공무원이 부담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힘들어한다. 본인들을 공격한다고 생각하거나, 감정 소모를 일으킬 수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남산 자락에서 확인된 고양이 먹이 급여 시설


즉 꼭 필요하고 시급한 부분에만 민원이 이뤄지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최 교수는 과거 고양이를 보호해달라며 너구리를 몰아내거나 펜스를 치라고 했던 사람들도 민원이라는 방식을 썼다며 “서로 악순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보호구역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원인이 고양이 뿐인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안양천 철새보호구역에 돌계단을 설치한다며 공사를 벌였다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안양천 철새보호구역은 구로구에 위치한 오목교와 신정교 사이를 이르는데, 이곳은 공원 시설이 많이 설치돼 있다. 또한 남산도 고양이가 아니라도 과거 산림이 전체적으로 건강도가 나빠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출처

임병선 기자. (2023년 1월 20). [단독] 서울시, “보호구역” 고양이 먹이주기 관리한다. 뉴스펭귄.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