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에 거리의 냐옹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넘이 제 발을 붙잡고 엉기더군여. 군대 있을 때도 폭우가 내린 날, 지뢰 지대에 사는 까만 아기 냐옹이가 빨래널고 있는 제 바짓 가랑이를 붙들길래 하도 안쓰러워서 키운 적이 있는데... 일단 집에 와서 우유 뎁혀 먹이고, 샴프로 목욕시키고(솔직히 말해 먹물같이 시커먼 물이 되더군여) 이름은 일단 \'낭만 냐옹이\'라고 지었습니다. 누워 있으면 옆에 와서 몸을 비비고 배에 올라갔다 옆구리로 파고 들었다 애교 만점입니다. 담날 동물병원 데려 가려고 했져. 수건에 칭칭 감아서 옆으로 매는 가방에 넣고 가는데, 이 넘이 쥐도 새도 모르게 빠져 나와서 기사 아저씨 무릎 위로 올라간 거에요. 뭐 아침부터 재수없는 경우가 있느냐면서 내리라더군여. 회사에 지각하고 할 수 없이 다른 택시 타고 갔져. 마침 급한 일이 있어서 복도에 잠시 두고 다녀왔는데... 이 넘이 사라졌어여 ㅜㅜ 날도 추운데... 하루 침대에 데리고 잤더니 정이 들었는지...자꾸 생각나네여. 도둑 고양이 치고는 사람을 너무 따르고 애교도 많은 녀석이었는데... 오늘밤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녀석이 침대 옆에 있는 책꽂이 사이로 숨어 들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는 막 데려와서 우유 뎁혀 먹이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