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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글 사이사이 넣던데 어디서 설정하는지 잘 몰라서
맨 뒤에 몰아서 올렸다

1. 지난 5월 말 즘에 비가 많이 왔었는데 잠깐 비가 그친 저녁에
운동하러 집 밖에 나갔었음
자전거 타고 동네 돌아다니는데 무슨 모델하우스 같은 건물 근처에서
냥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라?
왠지 불쌍해서 두리번 거라면서 찾으니까 화단 뒤에 숨어있었음

2. 편의점에서 캔 쪼그만거 하나 사서 까줬는데
캔 놓고 살짝 멀찌기 있으니까 와서 먹더라
다 먹은거 보고 캔 치우려고 다가가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건물 기둥 뒤로 숨음

3. 다음 날엔 집에서 츄르 하나 챙기고 저녁 운동을 나감
참고로 우리집엔 츄르가 좀 있는데
가끔 운동하다가 동네 자주 마주치는 냥이한테 간식 주고 그랬음

근데 난 사실 길고양이를 안 좋아함. 왜냐면 길고양이들 때문에
야생생물이 많은 위협에 처한게 사실이라
생태계 안정성을 위해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해서 적극적으로 밥을 챙겨주는건 아니고
간식을 좀 주는데 이건 그냥 길냥이 보면 가끔 측은해서 그럼

4. 서론이 좀 길었다
처음 한 번 만나고 한 3일 연속으로 봤는데
털도 좀 떡져있고 눈곱도 좀 있는게
비 많이 온 날 어미랑 떨어진것 같더라
애기냥이 함부로 데려오면 어미냥 오열하는걸 아니까
하루만 더 지켜 보기로 하고 길냥이 냥줍할 때 주의할 점 같은거 찾아봄
3일째 보는 날은 츄르 내미니까 바로 앞까지 와서 받아먹음
이때 머리 쓰담쓰담 했는데
두 번에 한번 정도는 하악질 함

4. 나흘째도 아깽이 상태가 그대로인것 보고
츄르로 꼬셔서 부른 다음 가슴쪽 잡고 들어올렸는데 가만있더라
바로 박스에 넣어서 ‘너 납치된거야‘ 함

5. 첫째날은 박스에서 안 나올것 같아서
입구만 만들어주고 앞에 물이랑 먹을거 두고 작은 방에 가만히 뒀다
난 큰방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작은방에서 아그작아그작 하는 소리가 남

슬쩍 가서 들여다 보는데 바로 박스로 들어가더라
적응할 때까지 그냥 두려고 안방으로 돌아옴

6. 밤 12시 즘 애가 울기 시작함.
아깽이라 어미 찾는 것 같아서 이불 들고 작은 방 들어가서 바닥에서 잤다. 병원 데려가기 전까지 왠만하면 닿지 않으랴고 했는데
밤새 울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음
처음 데려온 날이라 박스에서 안 나올것 같았는데
자는 척 하면서 눈만 감고 있으니까
새벽에 슬그머니 나와서 방안에 돌아다니고
내 머리 근처에도 왔다가 잠깐 졸다가
내 얼굴 바로 옆에서 골골 거리면서 자더라
나도 잠들었다가 몸 뒤척였는데 바로 박스로 호다닥 들어감

7. 다음 날 바로 동물병원 데려가서 검진 받고 1차 접종 하고 옴
병원에서 난리 피울줄 알았는데 의사쌤도 그렇고 간호사도 그렇고
역시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바로 제압? 해버리더라ㅎㅎ
주사 맞는데 얌전히 있는거 보고 안심했다
지랄맞은 성격은 아닌것 같아서

다행히 피부병도 없었고 진드기도 없었고 건강하다고 함
그러고 냥이 목욕 시킬거냐고 물어봐서 고민하다가 한다고 하고
샴푸 사옴

8. 처음으로 목욕시키려고 하는데 많이 떨리더라
난리피우고 발작할까봐 걱정 많았는데
의외로 뜨순 물에 담그니까 가만히 있네?
근데 앞발은 내 손에서 안 내려 놓더라 어쩔 수 없이 와이프 불러서
같이 씻김.
한 3-4분 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애용 거라고 벗어나려고 해서
급하게 목용 마무리했다
인내심 한계시간이 그정도 됐나봄

9. 그 뒤로 일주일 정도는
박스에서는 나오는데 작은 방에서는 잘 안나오고
작은 방 바로 앞에 화장실 있었는데
첫째날은 똥 안 싸고 둘째날 화장실 하수구에 똥 쌈
그거보고 와 이새기 천잰가? 싶었음
근데 하수구 옆에 화장실 사다놓고 모래 까니까 바로 거기에 싸기 시작함

10. 첫주는 작은방에 밥이랑 물이랑 캣타워 놔줌
첫번째 사진이 캣타워 처음으로 3층 올랐을 때 찍은거임

11. 2주차 부터는 거실에 슬금슬금 나오는데 조금이라도 놀라면
작은방으로 뛰어 들어감.
근데 거실도 금방 적응해서 소파까지 올라옴(2번 사진)

12. 3주차 접어들면서 작은 방에 잘 안가고 거실생활을 많이 하길래
밥, 물 그릇 거실로 옮기고 캣타워랑 숨숨집이랑 장난감
전부 거실로 옮겼다.
이때부터는 잘 놀라지도 않고 계속 옆에 있으면서 잘때도 붙어서 자더라
근데 이상하게 애가 코박고 있는걸 좋아함...

생각보다 말이 많아서 놀랐고 이런저런 다양한 소리를 내서 놀람

13. 수면 패턴이 다를까봐 분리수면 했는데
아깽이라 그런지 잠 진짜 많이 자더라
밤에는 잠도 길게 자는것 같아서 요즘엔 같이 잔다

근데 가끔 아침 일찍깨서 발가락 깨문다.
난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해서 냥이가 몇 번 깨물고 그냥 가는데
와이프는 아프다고 해서 깨물면 그냥 바로 밖으로 쫓아냄
근데 냥이는 그걸 즐기는 듯해서 와이프를 더 잘 깨뭄
나처럼 이 악물고 개무시해야 하는데...

14. 주방에서 일 보고 있으면 밑에서 개 울어재낌 올려달라고
올려서 구경 시켜줄때까지 운다... 하...
냥이가 그렇게 말 많은지 몰랐는데
이새기는 장난 아니게 말 많음
근데 귀여움 들어서 구경시켜주고 내려 놓으면 조용해짐ㅋㅋ

15. 암튼 냥줍하고 나서 한 5주 정도 지났는데

아직까지는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쫄보기질이 좀 있는데 많이 괜찮아 지고
이젠 출퇴근할 때 문 앞으로 마중도 나온다

생각보다 손은 많이 안가서 다행이더라
접종만 잘 하고 사료 좋은거 먹이고 하니까 쑥쑥 잘 자라고
잘 놀아주니까 금새 친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