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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고양이들은 짝을 찾아서 우는 것도 아니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노래하는 것도 아닌, 


그냥 들어도 적개심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악악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어쩌면 수십 마리, 적어도 열 마리 이상의 큰 고양이들이 맹렬하게 공격적인 소리를 내며 미친 듯이 다리를 허덕거린다. 


들개가 또 새끼 고양이를 잡았나 보다. 이렇게 되면 그냥 누워나 있을 수는 없다. 그런 신나는 구경거리를 어찌 놓치고 말 것인가.



혹독한 무더위에 학학거리기는 들개도 사람 못지않지만, 녀석들은 고양이만 보면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것인지, 


잠자던 힘이 깨어나는 것인지 하여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이 날뛴다. 


물론 주인이 있는 고양이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집 안에 있는 고양이도 역시 관심 밖이다. 


사정거리에 들어온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명사수처럼, 들개는 자기가 잡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고양이를 향해서만 몸을 날린다.



온갖 벌레들이 나뭇잎을 갉아먹는 7월과 8월, 이 계절은 고양이들이 새끼를 데리고 다니며 혼자서도 잘해요 연습을 시킨다. 


어미는 캣맘이 뿌린 사료를 입에 물고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밥자리에서 밥자리로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새끼들을 부른다. 


새끼들은 아직 솜털마저 보송보송한 다리를 필사적으로 허덕거리며 어미를 따라간다. 


다리를 운용하는 방식이 서툰 새끼 고양이는 가끔 담벼락에서 추락하기도 하고, 내공이 부족해서 갑자기 툭 떨어지기도 한다. 


떨어지자마자 애처로운 소리를 내며 다시 일어서 뛰어오르기는 하지만, 이때 만일 들개가 근처에 있다면 그 새끼 고양이는 순식간에 포로가 되고 만다.



들개가 고양이 고기를 좋아해서 새끼 고양이를 잡는 것은 아니다. 


들개는 가끔 쥐를 잡아다 놓고 마당에서 고문이라도 하듯이 오랜 시간 온갖 방식으로 골리다가 죽으면 가끔 뜯어먹기도 하지만, 


고양이를 잡아다가 먹는 꼴을 본 적은 아직 없다. 고양이를 산 채로 잡아다 놓고 발바닥으로 탁탁 치는 놀이를 벌이고, 


고양이가 애처로운 소리와 함께 다리를 펴고 튀어오르면 즉시 날렵하게 점프를 해서 다시 잡아놓고 장난질을 하고, 


그러다가 고양이가 기진맥진해서 늘어지면 언제 고양이를 잡아 왔더냐는 듯이 잊어버린다.




무슨 사이코패스 같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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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고양이를 들개로, 새를 고양이로 바꾼 것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