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캣대디였다.

한 7년 됐나?

출근길에 어떤 남자가 원룸건물 앞에 작은 상자 하나를 버리고 빠른 걸음으로 내빼더라

나는 그냥 쓰레기 투기하는 사람인 줄 알고 별 생각없이 지나치는데 그 근처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나는거야

아니나다를까 상자 안에는 새끼고양이 하나가 들어있었다.
품종은 아비시니안.

이새끼 고양이를 어찌 할 도리가 없어 일단 데려는왔는데,

그 때 처음으로 ㄱㄱㅇㅇ ㄱㅅㅅ라는 카페를 알게됐어

하루 임보하고 절차에 따라 바로 입양 보냈음.

그 때는 지금처럼 입양조건이 빡빡하지도 않고, 책임비 3~5만원이 국룰이었음. 나는 물론 그마저도 받지 않았지만...

시발 나조차도 책임 못져서 입양보내는 주제에 입양 조건이라는 걸 와다다다 달 수가 있는거임? 누가 데려만가줘도 내 책임을 다한거지

그리고 애초에 받을 자격이 있는 돈이야? 

아무튼 그리고나서 그 고양이를 돌봤을 때 느낌을 그리워하던 차에, 길에서 사람 손을 탄듯한 고양이를 보게되었고

얘한테 한두번 간식을 주기 시작했던 게 발단이었지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인데, 
여기는 너네가 길가면서 볼 수 있는 롱노즈들

99%가 밥엄마, 밥아빠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길다가 안면있는 길고양이를 마주쳐서 간식이나 밥을 주고있으면 높은 확률로 그들과 마주칠 수 있어.


처음에는 그렇게 큰 괴리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세달, 네달 지나면 지날수록 이상한거야

그들에게는 유별난 특징이 있음.


1. 누가봐도 초라한 행색에 나한테 먼저 말걸 것 같지 않은 외모인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을 검.


백번 양보해서
이건 고양이라는 매개가 있어 그럴 수 있다 치자


2. 나한테 말을 거는데, 나를 쳐다보는 게 아니라 고양이‘만’ 쳐다보면서 말을 검.

이건 이상함을 못느꼈을 때는 그냥 처음보는 사람과 면대면 대화하기가 어색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열번을 마주쳐 열번을 대화해도 
인간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지 않는다.

이걸 인지하게 된 이후로는 캣맘 캣대디들이 본격적으로 소름돋기 시작함.


3. 이들의 모든 사고가 고양이에 초점이 맞춰져있음.

물론 이건 ㄱㄱ이나 ㄱㄷ같은 카페봐서 알고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커뮤니티라는 공간은 익명이 보장되고, 과잉 된 감정 그리고 사실보다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기 쉬운 곳이잖아

근데 이 사람들은 실제로도 똑같다 

그냥 똑. 같. 아

아니, 생각해보면 더 심한 것 같다. 

상호 가치관의 이해나 양보의 개념이 없이, 
완벽하게 100% 고양이의 관점에 머물러있다.

여기에 인간의 입장은 없어.

너넨 이걸 인터넷 공간 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혹은 대화를 나눴던 누군가가 

정신적으로 앓고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무서워



4. 아니 사실 나도 그렇게 될거라는 사실이 무서웠다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해봤을 때

인간이 고양이를 좋아한다?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도마뱀도, 뱀도, 거미나 곤충도 키우는 세상인데

그런데 그들이 고양이를 모시는 행위는
 ‘좋아해서’의 범위를 아득히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의 생각, 행위 그 모든 게 외인성 작용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외인성 작용이라는 게 뭔지는 말 안해도 잘 알거야

실제로 그들과 여러번 말을 섞어보고,

실제로 그들과 같은 동선을 걸어보면,

그 작용 없이는 사람이 ‘절대로’ 
사람이 그렇게 될 수가 없다는 걸 알게된다.


5. 만약 그들과 분쟁하게 될만한 상황이 생긴다면


되도록 그들과 직접적인 분쟁을 하지마.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직접 통화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통해서만 대응해야 돼

그들과 분쟁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너가 민원인이라는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는 방법으로만 접근해야된다.

만약 너가 민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어도, 
직접적인 접촉은 최대한 피해 

그게 정신적으로 피로해서가 아니라,

그들 중에 누군가는

너에게 10이라는 피해를 주기위해
자기자신을 전부 갉아먹힐 준비가 돼있는 예비 범죄자다




그들은 비웃고 조롱해야 할 대상이 아니야

공포심을 갖고 말살해야할 걸어다니는 바이러스 그 자체지

하루빨리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