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야심경을 읽다가 어느 캣맘과 나의 사연이 떠올랐다.

작년 겨울이었다.



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아침에 출근하니

가게 앞에 일회용 고양이 밥그릇과 물그릇이 놓여 있었다.

기분이 썩 달갑지 않았다.


오해하지 마시라, 나는 고양이를 보호소에서 데려와 키운적이 있고, 지금은 6년째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동물 애호가다.

이구아나부터 햄스터, 물고기, 카나리아까지, 안키워본 동물이 없다.

그래서 앞으로 또 이 밥그릇이 놓인다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다만 내가 썩 달갑지는 않았던 이유는 예전 다른 식당을 운영할 때

길고양이들이 우리 식당에서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뜯어 헤집어놔 가게 앞이 엉망이 된 적이 몇번 있었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들이 가게 주변에 어슬렁거리기 시작하면 피곤한 경우가 생긴다.

곧 영업을 해야하기에 밥그릇과 물그릇을 치우고 가게를 열었다.


다음날.


또 밥그릇과 물그릇이 있었다, 그 다음 날도.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투를 또 크게 헤집어놓고 똥까지 싸두자

나는 덩그러니 놓인 밥그릇을 보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최소한 이렇게 밥을 줄거면 가게 영업 시간이 다가오면

빈그릇은 직접 치워주는게 도리가 아닌가?

또 이렇게 엉망이 된 가게 주변도 캣맘 본인이 직접 청소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 일도 바쁜데 왜 내가 항상 이 뒤치닥꺼리를 해야하지?

나와 상의 한마디 없이, 아니 누구신지 얼굴조차 안비추고 이렇게..'

나는 화가나 중얼거리며 가게 앞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캣맘 당사자로 보이는 30대 즈음의 여자가 근처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걸 봤다.

수상한 행색을 하고 어설프게 서서 내가 청소하고 있는걸 지켜보고 있기에 자연스레 알아챘고

나는 그녀를 불러들였다.


"그쪽이 고양이 밥 놔두시는거죠?"

"네"


"죄송한데, 고양이들 밥 주려면 최소한 뒤처리는 직접 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네, 그런데 이렇게 밥그릇 마음대로 치우는거 불법인거 아시죠? 재물손괴에요."


"...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2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