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9년부터 실버캐슬 캐터리를 운영하고 있는 TICA 심사위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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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갤러리 성격과 안 맞게 진지하고 긴 글을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눈팅을 하면서 캣쇼 관련 글들을 보곤 했는데 캣쇼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짧게나마 글을 써봅니다.


캣쇼의 참가자는 기본적으로 브리더들이 본인이 브리딩한 고양이를 평가 받기 위해 나오는 브리더들과 본인이 데리고 있는 고양이와 함께 행사에 참가해 보고자 하는 오너들로 나뉩니다.


오너들의 경우 보통 본인 고양이와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나오시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른 고양이들과 경쟁심도 생길수 있지만 보통은 즐기러 나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브리더의 경우 본인이 데리고 있는 고양이를 평가 받기 위해 캣쇼에 출전을 합니다.

본인이 데리고 있는 고양이가 그 협회의 스탠다드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저지들이 판단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것인지, 다른 브리더들의 고양이는 실제로 봤을때 어떻게 생겼는지 등등 피가되고 살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럼 캣쇼에서는 스탠다드만 보느냐? 라고 하신다면 전혀 아닙니다.


캣쇼는 기본적으로 스탠다드를 보지만 그에 앞서 건강, 성격을 우선시 합니다.

아무리 이쁜 고양이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듭니다.

심사위원이 고양이를 단순히 쓰다듬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에서도 그 고양이의 근육량과 골격의 두꺼움, 코트의 상태 귀와 눈의 건강 상태, 카우훅, 부정교합 등 많은 건강 상태를 체크합니다.

실제로 건강상 문제가 있는 아이를 발견 하였을 경우 심사위원들이 그 고양이의 오너를 따로 불러서 이 고양이는 이런 건강상 문제가 있으니 알고 있어라 라고 이야기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카우훅, 꺽인꼬리, 잠복고환을 발견해서 그 고양이의 오너에게 이야기 해준 경험이 있습니다.


성격의 경우 사람을 좋아하는가? 같은 것이 아니라 심사를 하는데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성격이면 문제없습니다만, 고양이가 낯선 곳에서 얌전한 성격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오너나 초보 브리더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애가 집에선 잘놀고 얌전한에 여기선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라는 이야기죠.


오너의 경우 이런 이야기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브리더의 경우 대부분 핸들링 방법이 틀렸거나, 핸들링에 그만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고양이의 경우 아무리 핸들링을 열심히 하고 시간을 투자해도 안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럼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는 캣쇼 출전하는 캐터리와 출전하지 않는 캐터리 둘중 어느 곳이 더 좋은가?

너무나 당연하게도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캣쇼에 출전하느냐 하지 않느냐 만으로 좋은 캐터리인가를 판단하기엔 그룹의 크기가 너무나 큽니다.


하지만 캣쇼에 꾸.준.히. 출전하는 캐터리의 경우 좋은 캐터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캣쇼에 꾸준히 출전 한다는 것은 캣쇼에 출전 할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의 아이들이 꾸준히 출산 된다는 이야기 이기 때문이죠.

또, 캣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생후 2주쯤 부터 꾸준한 핸들링을 해서 캣쇼에 적합한 성격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죠.

그렇기 때문에 캣쇼에 꾸준히 출전하는 캐터리의 고양이의 경우 전반적으로 성격이 좋은 자묘들이 많습니다.

자묘의 성격은 엄마의 성격을 많이 따라가는데 캣쇼에 꾸준히 출전하는 캐터리의 경우 모묘들의 성격도 좋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한, 각 품종마다 적절한 식단과 관리(그루밍 등) 방법이 다른데, 캣쇼에 꾸준히 출전했다면 이런 관리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런곳 에서 분양을 받는다면 그 품종에 맞는 식단과 관리 법을 배울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캣쇼에 꾸.준.히 참가하는 캐터리의 경우 성적 유무를 떠나 단발성으로 캣쇼에 참가하는 캐터리나 캣쇼에 참가하는 캐터리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캐터리일 가능성이 월등하게 높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캣쇼에 관해 조금더 이야기 하자면, 가끔 캣쇼에 출전한 브리더 중에 캣쇼를 욕하는 브리더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예를 들면,

"이미 누구에게 성적을 주기로 짜고친다."

"이 심사위원들은 보는 눈이 없어서 믿을 수 없다"

"우리 애는 세계적인 캐터리에서 데려와서 우리나라 트렌드와는 동떨어져 있어서 성적이 안나온다" 등등의 이야기 이죠.


제가 15년간 브리딩을 하고 13년간 캣쇼에 왔다 갔다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브리더들을 수도없이 봤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브리더들의 공통점은 보통 캣쇼에 처음 출전 했거나, 출전한 횟수가 적은 신생 브리더 들이 많습니다.

그리도 또 하나의 공통점은 성적이 잘 안 나왔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내 고양이 성적이 안나왔기 때문이 한국 캣쇼는 믿을수 없고 짜고치는 것이고 내 고양이는 해외로 나가면 인정받는다 라고 변명을 하는 것이죠.


실제로 모 캐터리는 TICA 캣쇼는 믿을수 없다는 포스팅을 써놓고 당당하게 CH타이틀 획득을 하였다고 세계적인 수준이다 라며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CH는 TICA에서 획득 할 수 있는 타이틀 중 가장 하위 타이틀입니다. 다만 CFA와 다르게 반드시 1회 이상 파이널에 들어가야 하긴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초대받아 오시는 심사위원들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초대를 하기 위해선 최소 1년 이전, 길게는 2년 전부터 초청장을 보내 미리 날짜를 잡아 놓습니다.

한국에 오셨던 심사위원들로는 역대 TICA 회장들을 포함해서 심사위원 위원회 위원과 각 품종 위원회의 의장 등 전 세계 캣쇼에서 심사를 하시고 다른 나라에서도 초대하기 힘든 유명한 분들이 많습니다. TICA 회장이 와도 TICA 캣쇼의 성적을 믿을 수 없다면, TICA에 왜 캐터리 등록을 한 것이며, 왜 TICA에 혈통 등록을 하는 것인가요?


일반적으로 캐터리를 시작한 브리더들이 격는 단계가 있습니다.

처음 시작 했을때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 뉴비 상태

2,3년쯤 지나면 내 고양이가 최고이고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다 옳은 것이고 내 수준이 엄청나게 높다는 자만에 빠지는 상태

자만 상태가 끝나면 내 고양이를 볼 때마다 단점만 보이는 좌절 상태

마지막으로 해탈상태

대부분의 브리더들은 이런 단계를 거칩니다.


그래서 캣쇼의 성적으로 캣쇼를 욕하는 브리더들보면 대부분 시작한지 5년 미만의 초보 브리더 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5년 이상의 경력이 쌓이고 그동안 꾸준히 캣쇼에 참가 했다면 다른 품종을 보는 눈도 생기고 다른 오래된 브리더들이 좋은 고양이를 브리딩 하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본인이 직접 깨닿기 때문이죠.


추가 - 신생 캐터리들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브리딩을 시작하기전에 수년간 공부하고 준비해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브리딩해온 년수에 비해 엄청난 지식 수준과 퀄리티의 아이들을 배출하시는 브리더들도 있습니다.

다만, 캣쇼의 신뢰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시는 분들을 보면 99% 신생 브리더 였기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그 나라여서 욕하는게 아니라 욕하고 보니 그 나라였더라 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그리고 무조건 캣쇼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캐터리 = 좋은 캐터리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브리더 본인이 스탠다드를 해석하고 추구하는 방향이 심사위원들이 해석하고 생각한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모르시겠지만 심사위원들은 각 품종 위원회의 위원장(브리더)에게 각 품종의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라고 교육을 받습니다. 심사위원이 자기가 마음대로 심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품종의 브리더들이 의견을 모아 위원회에 의견을 제출하고 그 의견이 투표를 통과하면 위원회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교육을 하고 그 교육에 따라 심사를 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이상향을 정하고 그 이상향을 위해 브리딩 하시는 분들 역시 동일하게 존중받고 존경 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모든 일에 절대적, 무조건 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죠.


캣쇼와 혈통묘, 캐터리, 브리더에 관심을 갖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