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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종 마치고 70일차에 입양왔다.

입양온지 하루만에 토 하길래 별 일 아닌 줄 알고 넘겼다.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토 한 직후에 너무 활발하게 뛰어놀더라.

잘먹고.
잘싸고.
변에도 딱히 이상 없었고.

3~4일차부터 밥을 아주 조금씩 남기더라.
랙돌이 장이 약하단 말을 듣고 소량 다회 급여를 했었는데.
배가 부른 줄 알았다.

4일차 저녁부터 잠이 많아지더라
당연히 애기고양이라서 잠 많이 자는 줄 알았다

5일차부터 자꾸 구석을 찾더라.
눈치 챘어야 했다.

첫날부터 토한거 생각이 들어야 했고 ,
앞뒤 생각말고 일단 병원부터 가서 검사부터 해야했다.

그래야했는데,
별 일 아닌 줄 알았다.

아니, 솔직히 병원비가 두려워서 판단을 흐린게 아주 조금은 있었다.


6일차 아침에 구토를 하더라
뭔가 잘못 된것 같아서 동네 병원달려가서 항생제랑 구토방지제 맞추고 집에서 경과를 지켜봤다.

고양이 재워놓고 여자친구한테 돌보라고 한 후에 혹시 범백일 줄 몰라서 범백키트 사왔다.

항생제 맞고 난 직후라 자고나면 기력을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그랬는데.


불안한 생각은 현실로 실현됐고 일어나서 설사를 하더라.

이때부터 직감했다
좆됐구나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키트 양성확인 되자마자 24시 병원에 달려갔다.

혈액검사 결과 염증수치 외엔 크게 문제될만한 수치가 없었기때문에 이전에  활동적이었던 모습들을 떠올리면서 1차접종도 해놓은 상태였고, 튼튼하니까 당연히 이겨낼 줄 알았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미안하다.. 내가 잘못 판단해서..
세상에 당연한건 없는데 당연히 이겨낼거라 생각해서.

낯선 병원 격리실에 낯선 사람들 사이에 던져두고 혼자 둬서.
죽기 전까지 고통만 줘서.

3달도 채 못살고 가버렸구나.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다음생엔 꼭 지식 많아서 잘 키워 줄 주인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