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고 남긴 물건을 내 손으로 정리했지요. 4년이란 긴 시간동안 당신에게 받은 것이 없어서 돌려줄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당신이 버리고 간 물건은 어찌 이리도 많은지요. 오늘 사왔던 팬티, 최근에 사준 반팔 면티셔츠 이번 봄에 입었었던 봄 자켓, 긴팔 티셔츠 지난 겨울 추울까 걱정하며 준비했던 니트, 목도리 작년 가을 당신이 필요할것 같아 건네주었던 스탠드 작년 여름 당신이 입었던 반바지. 작년 봄 당신에게 선물한 빅토리녹스 나이프 재작년 겨울 함께 다녀온 한달반의 유럽여행 사진 재작년 가을... ... .. . 웃기지요. 하나하나 다 생각이 납니다. 차라리 나 못 보는곳에 버리고 가시지 왜 돌려주셨나요. 버려진 물건 정리하며 눈앞이 안보이더군요. 함께 했던 추억이 가슴을 가리고, 함께 쓰던 물건이 온몸에 부딪히는데 그래서 심장이 찢어질듯 뛰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더이다. 당신은 가야하는 사람이라고 붙잡지 말라고 그래서 내 눈이 보이지 않았던 거요? 그렇게 떠나갈 때 홀가분히 떠날려고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던 건가요? 어찌 나에게만 이렇게 아픈 물건들 남겨주고 떠나버리는 건가요. 마치 처음부터 떠날 사람이었던 양 그리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는건가요? 밉고 또 밉소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으려거든 내 억지로 하나 돌려주리다. 당신이 내게 남겨준 이름 돌려주리다. 이 이름 돌려줘 당신 내마음 알아줄리 없고 돌아올리 없다는거 알지마는.. 이 이름 내가 가지고 있으면 버릴수 있는 물건 보다 더 아플것 같아 버리고 나도 떠나렵니다. 떠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