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육감이랄까 신기랄까 이런게 있어서

가위도 많이 눌리고 촉이 좋은데


19살에 치매로 간 내 첫 반려묘였던 아이가

죽은지 1년이 되도 한번도 꿈에 나타난적 없어서


진짜 한번쯤은 찾아올만한데 생각했는데도

본적이 없어서 은근히 섭섭했는데 


뭐 그 녀석 그런 성격이라 그럴만 해라고

생각하고 말았지.


근데 엊그제 나타났어.


꿈에서 꿈을 깼는데 누워있는 내 팔밑에 

웅크리고 빤히 나를 보고 있더라. 



반가워서 비몽사몽하면서

"아이고 우리 애기 왔네." 

그러면서 손을 들어 엉덩이를 토닥해줬어.


사실 꿈에서 꿈이 깬거라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겠어.


아마 꿈이겠지. 


내가 요즘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달래주던 느낌이였어.


걔는 항상 그랬으니까.

소심하고 겁도 많아서 내 주변엔 잘 안오고

살갑지도 않고 애정표현도 안하고

가끔은 냉정하고 정없어보이던 애가


내가 침대에서 누워 엉엉 울고있는 날이면 

제일먼저 달려와서 등을 한참 맞대고 

조용히 위로해줬거든.



여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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