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를 운전해서 돌아오는 길


있던 환경과 바뀌어 겁에 질려 야옹야옹 울던 네가


집에 도착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가장 구석으로 가서 숨었지.


집에서 맡아보지 못했던 포근하고 고소한 냄새에


나는 하루 운전의 피로를 한 순간에 잊었다.


내 발 옆에 새근새근 자고 있는 널 매일 볼 수 있다는


너와 함께할 많은 날들 중 데려오는데 썼던 하루는


정말 작디작은 수고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해 깊은 잠에 든 너를 볼 때마다


내가 지켜줘야 할 무한한 믿음에 책임감을 느낀다.


너를 데리러 가기로 마음먹은


그 짧은 거리에 고민하지 않았던 순간이


내게 커다란 행운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