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정도된 녀석을 모란시장에서 거의 구출하다시피 데려왔었어.


붙임성있게 동생 손을 핥작거리는데 동생이 차마 내려놓고 가질 못하더라구.


알다시피 모란시장... 옆에선 개 잡아서 그슬리지... 아휴... 그냥 우리가 안데리고 오면 죽겠다 싶었어.


<첫날; 당당하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우리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외롭게 놔둘 일이 거의 없는데다..


혹시 몰라서 '고양이 수명이 20년이라고 생각하고.. 너 20년 책임져야된다.'는 다짐을 수없이 받고서야


애를 데려올수 있었어.


그때는 계속 책임지고 애를 건강하게 키워야한다... 꼭 잘 키워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지.


고양이가 수월한 편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사람 애 하나 키우는 것과 다름 아닌 것이니까..


반려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하니까..


<첫날; 팔자좋게 오늘 처음본 남정네 배위에서 자고 있다..>








첫째날, 둘째날까지는 괜찮았는데 셋째날부터 식사량이 줄더니 기운이 점점 떨어지면서 설사를 하기 시작했어.


다섯째날부터는 아예 코같은 점액질만 맛동산 대신 누고..정말 집사들 눈물 콧물 많이 뺐다.


그렇게 골골대는걸 거의 2주일동안 했으니까.. 애도 힘들고 사람도 너무 힘들었었지..


제일 걱정했던 범백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정말.. 무척 힘들었었어.


고양이 습성에 대해 너무 몰라서 사람 먹는 소시지같은거 주면 큰일나는줄 알기도하고..ㅎ_ㅎ;; (물론, 염분등의 문제 때문에 지금도


사람먹는 소시지는 먹이지 않지만.)


사료만 무조건이라고 생각했다가..위스카스 주니어 고등어 파우치 반 먹이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어찌나 잘먹는지. 녀석.. 아.. 정말 지금 생각해도 고마웠다..


무식한 동생넘이 이름을 '고기'라고 지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여자애 이름이 고기가 뭐야... 게다가 2주정도 아플때 너무 절실했기 때문에


'동산 수풀은 우거지고~ 매기 머린 백발이 다 되었다~; 미국민요 매기의 추억中' 라는 노랫가사가 생각나서


백발이 될때까지 잘 살아달라는 의미로 매기(maggie)라고 이름을 지었지..


<셋째날; 눈꼽 떼는 것도 몰라서 벌벌 떨면서 '제발 네가 자동으로 떨어져라'라고 생각했었던 때...- _-;;>










약한 장염+주변 환경이 바뀐데 대한 심리적 저항 때문에 그렇게 탈이 났었던 건데..


두달 지난 지금은 3차 접종까지 만세~! 하고  적당히 두 집사들을 부려먹으면서 여왕노릇을 하고 있지. ㅎ_ㅎ;


정말.. 이 녀석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공부도 엄청나게 많이 하고...


고양이 장난감같은것도 팔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어.


일하면서 성취하는 것에만 치우쳐서 살아왔던 것 같은데


내 삶 가운데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온 이후에 그 파문이 꽤 커.


삶이 좀더 윤택하고 재밌어 졌으며..


사람들과 뭔가를 같이 하는 모임을 끔찍이 싫어함에도 매기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까봐


고양이 관련 동호회같은 곳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동물 유기, 학대와 관련된 활동에 일조할수 없을까 적당한 봉사활동을 알아보고 있으며..


<20일 전; 자다가 야참먹는 내 옆을 지키러 오더니 이 자세로 잠들어 버린다..이뭐병..;;>











 

동네 곳곳마다 길냥이용 물그릇을 하루에 한번씩 정리해놓으며 살고 있지..


우리 큰누이가 '고양이 한마리를 키움으로서 사람 삶이 얼마나 달라지는데'라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 대단해. 고양이는.


<20일전; 여느 냥이처럼 역시 박스를 사랑함. 매우 사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