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안다고.

내가 좀 성급했다. 하루정도 두고 그래도 계속 울고 있으면 데려오는 건데

몇시간 운다고 데려온 내가 죽일놈이지.

어제 밤새 마음에 걸리더라. 어미가 찾고 있는건 아닌지..

이전에 한번 새끼고양이를 구조했을때, 그 친구는 다리가 하나 없었어. 뜯겨나간건지..

피가 다 빠져서 의사가 곧 죽을 거라고 오늘넘기기 힘들다고, 센터에 넘기는게 좋겠다고, 어짜피 죽는다고 해서

넘기고 왔는데 그 안좋은 마음이 한달을 넘게 가더라.

걔랑 겹치는 바람에 내가 잠시 어떻게 되었나부다.


여튼 데려왔어. 내가 키울거고. 아이는 없고 와이프랑 둘이서 키울거임.

키워본거라고는 밖에서도 자기혼자 잘 자라는 발바리 키워본게 다인데 잘 키울수 있을지..

구체적인 예정은 없지만 고양이를 들일 생각이라 사 둔 고양이 상식사전이 집에 있어서 다행이다.


대략 1달쯤 된것 같음. 꼬리빼고 손바닥만하고 이도 있고 딱딱한 사료도 먹던데 너무 오독오독 소리나서

일단 불려서 줬는데 어쨌거나 엄청 먹더라. 물도 많이 먹어. 이거 나쁜건 아니지?


밤에 엄청 낑낑대던데, 젠장 뭘 원하는지 알수가 있나?

밥도 줘보고 그게 아니면 똥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고양이 처음 키워봐서 좀 신기하던데, 하루저녁동안 느낀건, 낑낑대는건 요구사항이 있다는 뜻이더만.

그냥 엄마보고싶어 이런건 없더라. 허 참..


어제 급하게 저녁에 마트에 가서 고양이 우유랑 새끼용 사료랑 모래랑 고양이 샴푸랑 변기랑 이런거 사 왔는데

사료먹으면 사료먹이는게 좋나? 우유는 간식으로 줘야해? 위스카스 그런거 줘야하나?


저녁에 집안에 낑낑대면서 돌아다니다가 똥을 아무데나 싸더라고.

아마 그 낑낑댄게 똥마렵다고 하는 거였던거 같다.

여튼 아무데나 싸길래 좀 닦아서 모래위에 뒀더니만, 다음부터 모래위에 볼일보더라. 그건 좀 신기함.

설사를 좀 하는데 괜찮은건지.. 똥은 전형적인 똥냄새가 남. 메탄의 향기가..


얘가 좀 그르릉 대는것 같은데. 뭐랄까 조용히 코고는 소리?

그냥 다니면서도 그런소리를 종종 계속 내더라고? 괜찮은건가?


웬지 뒷다리를 종종 드는것 같고, 설사를 하고

그르릉 소리 내는것도 좀 그렇고 해서, 내일쯤 시간내서 병원에 데려가보려고.

씻기기도 해야하는데, 이걸 내가 씻겨도 되는건지 혹은 아픈데 씻겨서 혹시 잘못되는건 아닌지 걱정되서

일단 병원에 데려가서 씻겨보고 어찌 씻기는지 좀 배우고 그렇게 해야겠다.

자기가 그루밍은 하던데 아직 어설퍼 보이고 다리도 좀 꼬질꼬질하고..


뭔가 조언해줄 말을 부탁해. 존나 심란하다. 미안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