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 월 즈음..

 

나랑 묘한 인연이 된 아깽이가 있었다.


편의점에서 4200 원 하는 연어통조림을 통해 엮여진 묘연이다.


추워질 10월 중순 무렵 이 녀석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난 이녀석이 짠해서


겨울동안 캣 대디를 하기로 결심했다.


매일 플라스틱 곽에 사료랑 고양이캔을 비벼서


길냥이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쓰레기통 근처에 사람눈이 띄지 않는


곳에 놔두었다.


이녀석이 과연 겨울을 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나는 꾸준히 매일 밥을 챙겨주었고


겨울에 이녀석과 오피스텔 후문에서 마주쳤을땐


살이 보기좋게 통통 올라있었다.


형제인지 친구인지 아주 고운 치즈태비를 하고있는(오렌지빛에 가까운)

녀석과 항상 함께 다녔다...


둘이 빛깔은 상반되었으나 생김새가 아주 비슷한걸로 봐 형제묘인듯했다.

 


지난 겨울 울집 근처엔 대략 7~8 마리정도 되어보이는


길냥이들이 배회했다..

 


이듬해 2월이되고, 눈에 띄는 녀석은 이녀석과 항상 같이 다니는 치즈태비 녀석이다.


이녀석은 다른사람들의 기척이 보이면 숨는데 내가 가끔


내려가서 담배를 피면 나한테는 항상 다소곳이 다가와 계속 내 눈을 쳐다봤다.


이 오피스텔에 나 말고도 캣맘을 하는 사람이 서너명 더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관리실 아저씨중 한 분도 사료를 챙겨주시는 걸 봤다.


난 안심하고 그 이후 길냥이는 신경 쓰질 않았다.


세달 보름 이상 그녀석을 보지 못했다. 가끔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내가 디아블로 한다고 거의 집구석에 쳐 박혀 있어서 그녀석과 마주할수


있는 시간은 쓰레기를 비우러가는 잠깐의 시간밖엔 없는데


내가 신경을 안 써서 못 본거 같다.


요새 날도 더워지고 해서 밖에나가 담배를 자주핀다.


3일전쯤 그녀석을 보았다.


분명 그녀석이다... 치즈녀석이랑 같이 내 앞에 와서


"야옹~~~" 하고 인사를 한다.


한참동안 그녀석들과 눈인사하면서 있었다.


요새 다시 그녀석들 사료를 챙겨준다..


특히 나와 무언가 묘연으로 얽힌거 같은 이녀석은..


날 알아보는듯하다.


내가 담배피러 나가면 어느샌과 내 옆에 와 있다.

 


고양이는 사람을 아주 오래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