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노는 원래 순딩이입니다.

그런데 중성화수술 때문에 날카로워졌는지, 그리고 아기들이 곁에 없어서 그런지,

병원에서 집에 데려오는 내내 케이지 안에서 발버둥치더군요.

철망에 몸을 부딪치며 나가려고 들고 불안하게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

의사 선생님은 아직 마취기운이 남은 상태라, 최소한 하루동안은 마치 사람이 술에 취한 것처럼 제정신이 아닐 거라고 하셨어요.

 

당분간 케이지 안에 두고, 아기들과 격리시키면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애노는 집에 와서 아기들을 보더니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애노가 쉬고 있는 케이지에 매달린 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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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는 피곤해서 그런지 눈만 껌뻑껌뻑하고, 아기들은 좋아서 죽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엄마 냄새를 더 맡고, 살에 닿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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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멍한 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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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와서 든든한 '빽'이 생긴 걸까요. 어젠 맥이 없던 아기들이 팔팔거리며 구석구석을 탐험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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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가, 시골 댁에서 데려올 때 가장 멀리 탈출을 감행했던 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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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 딱 붙어 있던, 발랄한 소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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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이 노는 모습을 눈만 껌뻑껌벅하며 바라보는 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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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에 있는, 오른쪽 눈의 흰색 무늬가 가장 많은 녀석이 첫째로 추정됩니다. 의사 선생님이 제일 힘이 세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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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들은 구석진 곳을 좋아한다더니...정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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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여자인 치즈냥이. 이름은 노아라고 지었어요. 애노의 아기란 뜻도 있고, 노란 아기란 뜻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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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라고 추정되는 친구. 입주변만 하얗고 얼굴이 다 검은색이라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잘 구별이 안 간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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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부위에 붕대를 감고 있는 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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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가 어서 약 다 먹고 소독 끝내고, 아기들이랑 같이 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P.S.

몇 분 전에 애노를 케이지에서 꺼내 자유롭게 풀어주고, 대신 아기들을 격리시켰습니다.

붕대를 풀고 소독하는동안 우리 애노... 어쩜 이렇게 얌전한지.

머리, 등을 쓰담쓰담해도 가만히 있고 턱을 간질여주니 웃는 모양으로 눈을 감습니다.

발바닥의 말랑이도 다 만져봤어요.

 

후아....

반해버리겠어....

안 돼...정신을 놓지 말자...

애노는...애 딸린 여자란 말이야....

 

순딩이도 이런 순딩이가 없습니다.

다른 냥이들도 다 이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예요. 그런 착각을 갖고 접근하다가 피를 보겠지만요.ㅠㅜ

 

애노는 평소보다 양이 적긴 하지만 아침도 먹고 굵은 감자도 만들었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