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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한 것처럼 병원에서 얘 데려올 때 의사님 말씀이,

 

밥 못 가린다,

 

사료 다른 거 먹임 설사한다,

 

그런데 웬걸?

 

집에 온지 사흘만에 박스 넘고,

 

바로 그날 밥 먹는 거 지가 조절하고,

 

사료도 병원에서 권해준 거 말고 싸구려 프로베스트 먹고서도 설사같은 거 않는다.

 

하기는 꼬리가 부러지고 구더기가 스는 가운데서도 혼자서 무려 이틀이나 버텼다.

 

강한 녀석이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데 밥도 물도 못 먹은 상태에서 이틀을 버티고 나랑 만났다.

 

마음이 놓이니까.

 

의지할 곳이 생기니까.

 

그래서 편해졌으니까.

 

그래서 뭔가 뿌듯함.

 

저 녀석 밥 남기고 오빠들 밥그릇 탐낼 때마다.

 

그리고 무릎위(혹은 가랑이)에서 코 잠들 때마다.

 

참 내가 대단한 일을 해냈구나.

 

참고로 저 녀석 사타구니에 뽈록한 거, 그거 알 아님.

 

말했잖여. 항문에 구더기 슬었다고.

 

아직 항문이 튀어나와 있음.

 

간단한 상처가 아님.

 

꼬리는 여전히 꺾여 있고 딱지까지 두껍게 앉아 있음.

 

그래도 건강한 것을 보면 얼마나 즐거운 지.

 

정신없이 뛰어다님.

 

매 순간이 감동임.

 

그건 아마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걸?

 

죽은 줄 알았잖여?

 

얘 죽은 줄 알고 보름 넘게 겜도 안함.

 

땅만 보고 다님.

 

혹시 고양이 한 마리 또 어디서 주울 수 있을까.

 

그런데 저리 건강하니.

 

꼬리는 여전히 꺾여 있고 치료하느라 깎은 털은 자라지도 않고,

 

조그만 녀석.

 

처음에는 그냥 쥐인 줄만 알았는데.

 

선물임.

 

나 잘 살라고.

 

그래서 잘 하지 않던 갤러리 죽돌이 하는 것임.

 

고양이는 축복임.

 

냥줍은 구원임.

 

특히 아픈 고양이는.

 

울 것 같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