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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꼬맹이.

 

고양이는 과연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얘 처음에는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거든.

 

쓰다듬지도 못하게 해.

 

가까이 가면 도망치며 하악질.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잠시 얘를 탁묘할 일 생겼다?

 

그래서 맡겼더니 5일동안 물도 밥도 안먹고 오줌도 똥도 안 쌈.

 

다시 데려오니 그제서야 물도 먹고 똥도 쌈.

 

조금 지저분한 얘기지만 얘가 항문 벌어져 있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남.

 

그러고는 아예 나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함.

 

내가 앞발을 잡아주어야 겨우 잠들고.

 

내가 손을 떼면 불안해하며 아우웅.

 

참 어려운 때였는데. 녀석에게 지금도 미안하다.

 

아무튼 고양이는 물론 개같은 충성심은 없다.

 

그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정서적 유대감이 있다.

 

의리같은 것일 게다. 얼마전 아이를 구한 고양이가 아마 그런 경우일까.

 

그렇게 믿는다.

 

요도가 막히며 병원에 몇 번 다녀오고 얘 성격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이유다.

 

전적으로 나한테 의지한다.

 

낯선 병원에서 며칠 입원해 있더니만 항상 내 주위에만 있으려 한다.

 

바닥을 손바닥으로 두 번 치면 녀석 오라고 부르는 신호.

 

그러면 무릎 위에 앉아 당연하다는 듯 나를 본다.

 

게임하고 있으면 쓰다듬어 달라고 발톱으로 찍는다.

 

아마 쭈꾸미가 내게 마음을 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처음 분양한다고 하다가 녀석을 억지로 다른 사람에게 떠넘겼거든.

 

그 배신감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그래도 기분 좋으면 쓰다듬게 하니까.

 

충성은 없어도 의리는 있달까?

 

참고로 우리집 냥이 네 놈 중 셋이 무릎냥이다.

 

쭈그리, 꼬맹이, 일생이,

 

무릎냥이 그리 희귀하다던데.

 

무릎이 자기 방석임.

 

자고 있음 배 위에 엎어져 암모나이트.

 

꼭 주위에 녀석들이 있다.

 

개와 같은 충성심은 몰라도,

 

친구와 같은 우정은 기대해도 좋을 듯.

 

가끔 꼬맹이 보면서 그때의 감동을 떠올린다.

 

나를 그리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동생이 서운해 한다.

 

동생이 들여 온 녀석이거덩.

 

나만 따른다.

 

고양이가 진짜 낯을 많이 가린다.

 

개는 주인이면 누구나 따르지만,

 

고양이는 한 번 정한 상대 아니면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냥 오랜만에 꼬맹이 사진.

 

이제는 돼지.

 

푸헐헐.

 

매일 일생이한테 쫓겨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