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입양한 우리 뽀또사진이 인터넷에 있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가입한 디시.

2011년 12월, 직장도 불안정하고 가장 힘든 시기에 꿈처럼 저에게 와서 큰 기쁨을 주고 삶의 의미를 주었던 뽀또.

신기하게도 뽀또가 오고서부터 취직도 하고 조금씩 삶에 여유가 생기고 잘 풀리기 시작했었죠.

2012년 선천적인 병으로 추정되는 뇌수두증이라는 불치병이 심해져..

뇌에 물이 차면서 작은 우리 아가의 감각을 하나씩 앗아갔습니다.

조금씩 뛰지 못하고, 걷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고..

다행히 일하는 시간대가 달랐던 제 동생과 하루하루를 살얼음판처럼 뽀또를 노심초사 밤낮으로 뽀또를 지켜보다가

결국 아무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듣고 뽀또를 보내주었습니다.

보내주기 전 애니멀커뮤니케이터를 통해 뽀또와 나눈 대화내용을 아직도 꺼내어 보곤 합니다.

엄마가 돈이 없어 너에게 좋은 걸 못해준 게 가슴에 한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파 미안하다는 말에

엄마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고, 매일 나를 위해 먹이를 구하러 밖에 나갔다 오는 것 다 알 고 있다고 대답했던 어린 뽀또는.

계절을 모두 겪어보지도 못하고, 추운 겨울에 내 품에 와서 무더운 7월 여름에 거짓말처럼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화장한 유골함을 차마 뿌려주지 못하고 1년을 가지고 있다가 1년 후 뽀또가 가기 전 애니멀커뮤니케이터를 통해

뿌려주기를 원했던 강가에 아가를 뿌려주며 한참을 울었었네요.


벌써 뽀또가 떠난지 3년이 되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는 내 첫 고양이였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자취방에서 함께 했던 소중한 생명이었습니다.

한 번도 먹을 것 투정하지 않고 고맙게도 같이 살면서 울거나 사고를 친 적도 없었던 너무 착한 냥이였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현관 앞에까지 나와서 냐옹냐옹 하면서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쪼르르 달려나와 그릉그릉 내 품에 안기고

내가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집에 지친 몸으로 오면 가만히 내 품에 파고들어 온기를 나누어주던 뽀또.

그래서 첫냥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것 하나 없이 행복하게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착하고 생각이 깊고 예쁜 냥이는 못 만날 것 같습니다.

잘 때 팔베게를 하고 팔을 툭툭 치면 쪼르르 달려와서 내 팔을 베고 함께 이불을 덮고 자던 뽀또.


시간이 많이 지나 감정이 이제 많이 자박자박해질 줄 알았는데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핑 도네요.

비가 오려고 날씨가 추적추적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뽀또 생각이 많이 납니다.

뽀또가 하늘나라에서도 아직도 너의 존재를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하는 건 내 욕심이겠죠. ^^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사랑한다, 뽀또야.


예전 뽀또글 : http://gallog.dcinside.com/simplecoco/112363179449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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