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묘연이 오려나 보다 해.
어차피 올 애면 아무것도 안해도 오게 되어있음.
바로 내가 그랬거든? 가끔 친구네 애들 탁묘 받긴 했지만
정말로 나에게 냥이가 품에 안길줄 몰랐다. 그것도 별로 원하지 않았는데...
나의 경우엔
길에서 첨 만난애가 냥냥거리면서 따라오더니
급기야 문따는데 지가 먼저 집에 들어감;;
그러더니 이방 저방 구경하고 눌러앉더라.
나가라고 문열어줘도 ??? 닝겐 춥다 문닫아라. 이러고.
너무 더러운거야. 그래서 씻겻는데 냄새도 심하게 나고
밤눈이 어두운 편이라 얘 덩치도 너무 커서 처음에 개인줄 알았었고.
일단 주인 찾는글 올렸는데 - 얘가 코숏 성묘야.
자세히보니 양쪽 뒷발가락 2개도 기형임.
얜 인생 로또맞지 않는 이상 입양 불가겠더라구... ㅎㅎ ... ㅎㅎㅎ ...
근데 나 좋다고 붙어서 안나가는 애를 어쩌냐.
당장 책상에 올라와서 착붙어서 안떨어지는데...
데리고 살아야지. 마침 다음날이 토요일 이어서 다음날 아침에 병원 데려감.
병원가봣더니 역시나 귀 커팅안되어있는데 중성화가 새끼때 되어있다더라구
그럼? 누가 키우다 버린 애라는 얘기지.
당연히 유기한 고양이 다시 찾을 주인놈팽이가 어디 있겠어.
여기서 갈등 시작. 간단한 검사만 하고 다시 길위로 내보내냐, 아님 내가 얠 데리고 살건가.
잠깐 동안이지만 엄청나게 갈등했어. 앞으로 15년정도 데리고 살아야할텐데 감당이 가능한가?
그리고 생각보다 결론은 빨랐다. 살자고 집에 들어온 동물 내치는거 아니라고 배웠다.
- 결정이 끝나자 병원비 오지게 나왔다.
잘몰랐는데 머리에 땜통만 5개에 상처가 많아서 치료받고 붕대 감고
혈액검사 X레이 범백키트검사 다하고 영양제 레볼루션 원충검사
다해서 29만얼마였더라.
귀 진드기 치료랑 병행했고 길냥이 치고 건강상태는 좋은 편이었는데도.
그 뒤로 한달뒤에 건강상태 봐서 레볼루션+예방접종해서 매달 7만 9천얼마*4 하고
각종 영양제 고급사료 약 투여 등등 매달 고정적으로 20정도 사용함.
병원에서 너무 더러우니 몇번 더 씻겨도 된다고해서 더 씻기고
한 일주일 정도는 쓰레기 봉투 뜯는 길버릇 고치는데 투자했고
뚜껑화장실 적응하는데 또 한달정도 걸림.
평판화장실은 애가 힘이 너무 세서 모래가 너무 사방팔방에 튀더라고. ㅋㅋㅋ 사막화 ㅅㅂ
더 심한건 길생활하면서 얼마나 먹을거에 한이 맺혔는지 고대 로마를 재현하더라고.
밥먹고 토하고 또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시발... 이거 고치는데도 거의 1년 걸렸어
그렇게 8달이 지나니 발에 각질이 사라지고 젤리발이 나오더라.
그리고 길생활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먹고 지내던 것 때문인지 장이 심각하게 안좋아서
약 3달을 폭풍 물설사, 10달을 무른똥 +설사하고 지냈어. 무른변이 잡히는데 10달...
똥스키에 카펫위에 똥발자국에 별걸 다 경험해봄 ㅎㅎ 개기를때도 안 겪어본 것을...
엘라이신 프로이젠 인트라젠 유산균 테라코트 등등 안써본 영양제가 없다.
여턴 그렇게해서 같이 삼 ㅇㅇ
내년 2월이면 만으로 2년 채운다.
들어온지 한달쯤 되었을때 사진. 이게 4번이나 씼긴건데 아직도 꾀죄죄 한것이 크으
한참 살찌기 시작하던때임. 첨에 집에와서 비쩍 말랐을 때 몸무게 6.5키로 찍은 우량아 -_-
병원에서는 약 2~3살로 추정한다는데 길에서 고생해서 그런거 같아.
실제로 나랑 친구가 보기엔 막 애기 티 벗은 청소년묘-성인묘 중간이 어드메쯤에 있는걸로 판단했음.
얼굴도 참 앳되보임.
그리고 현재는 돼냥이로 진화중. 아저씨... 살쪗어요.
친구가 2마리 키우는데 1마리 키우는 우리집이 사료 1.5배 더 먹는 것을 어찌 생각함?
근데 이짓 2번 하라면 못할 것 같다.
둘째는... 아깽이가 아니면 안 들일테다.
+) 댓글로 요청이 있어서 몇 장 더 첨부함
천사네
호구의 아우라를 본 거겠지...
밑에 예쁜 삼색냥이랑 인연 닿으면 좋겠다. 얘 보니까 생각나서 ㅎ
ㄴ 얘 발견되었을때도 옆에 아기 삼색냥 있었는데, 얘가 보호중이었거든? 아깽이더러 자 봐라! 하면서 이렇게 닝겐의 먹을 것을 삥뜯는거다 하면서 교육시키는거 같더라고. 근데 들고있는 게 하필이면 고로께라서 기름지단말야. 당빠 안줬지. 냥냥거리며 좀 따라오다가 떨어지길래 그런가 보다했거든. 이 똥고양이는 따라왔는데 삼색이는 그 뒤로 못찾음. 보호자가 사라지는 바람에 영역에서 밀려난듯;; 담날 얘 병원 데리고 다녀와서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3일간 찾았는데 안보여서 포기함...
ㄴㄴ 아 그거 혹시 동작구 공장 삼색냥 아깽이임? 찾아 봣는데 사는 곳이 너무 멀어. 데리러가기엔 무리가 있을듯. 그리고 아직 둘째를 딱히 생각하지 않고 있는중이고.
ㄴ ㅇㅇ 걔 얘기였어. 이상하게 쟤 삼색이랑 어울리게 생겨서 한 말인데 저런 사연이 있었구나. ㅎ 지금은 느긋하고 좋아보인다 ㅎ
ㄴㄴ ㅇㅇ 그런 사연이 있었어! 역시 알아보는구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얘기다 진짜 횽 대단하다 ㅇㅇ 애가 너무 이쁘다!!!! 아깽이도 근데 내가 똥발 똥자국 똥칠 다 겪어봤고 병원비도 9만 5만 12만 7만 5만 3만 이렇게 막 나오고 접종 제외 영양제 나도 횽 먹인 거 거의 다 먹임 ㄷ ㄷ ㄷ ㄷ 나도 두 번은 못하겠다 싶었지만 모르겠다 이젠 많이 좋아져서 밤잠 설치고 설사 치우고 한 거 잊어버린 듯 ㅋ
ㄴ 얜 지금도 자다가 깨서 배고프면 나를 꺠움... 나쁜넘 ㅠㅠ 동생네도 유기묘 데려왓는데 임신냥이라 새끼낳았어 4마리.. 3마리 분양보내고 새끼 1마리랑 어미는 키움.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 가족들을 일컬어 호구의 향기가 폴폴 난다고 하더랔ㅋㅋㅋ ㅠㅠㅋㅋㅋ 웃프다
냥이들 호구집사를 어떻게 알아서 고르지?참 신기하다.횽 마음 참 따뜻하네
비쩍 말랐을때 6.5킬로라니 ㅋㅋㅋㅋ 지금은 장튼튼 마음튼튼해졌어? 나도 길줍냥이 키우지만 둘 다 깨끗하고 건강했거든... 정말 고생많았겠다 ㅋㅋ 사진 더 보여줘 ㅠㅠ 턱시도라 더 반갑네
ㄴ 지금 8키로 돌파중이시다. 배가 삼겹으로 접히심...
애가 골격자체가 크구나 우아 멋있어!! 배털 풍성한거 봐 ㅋ
나 막 감동받으면서 읽다가 고대 로마 재현에서 웃어버렸어 ㅠㅠㅎㅎ 이쁜 턱시도다 ㅎㅎ 앞으로도 행복해!
형 글 잘쓴다 ㅋㅋ 찰지네
고대로마 재현ㅜㅜ 웃프다는건 바로 이런거..이글을 읽으며 다시금 묘연은 정말있나봐ㅇㅇ!! 돼냥이 넘 사랑스럽다 둘이 쭉 행복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