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범에가 어제 좀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침을 거른 것은 그냥.. 늘상 있는 일인가 싶어서 .. 그랬는 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점심도 저녁도 그닥 맛나게 먹는 느낌이 아니었고... 토끼 품에서 잠만 자려고 했다. 해가 뜨지 않던 흐린날이라서 그런 지, 텃밭에서 일광욕을 할 수가 없으니 곧 다시 잠상자로 들어가서 하루 종일 잠만 자더라고..
우리집은 집안에 키우는 냥이들이고, 바깥의 길냥이들이고 항상 제한급식이다. 끼니시간 때, 냥이들이 스스로 밥그릇 앞에 앉는 놀라운 쇼를 보게된다. 끼니시간을 거르게 되면 말이다. 여튼, 점심시간 때 바깥 냥이들에게 밥을 주는 데... 소호와 토끼만 완전히 밥달라고 아우성에.. 완전히 먹성 좋게 먹어대는 데,
대범이.. 잠상자 안에서 웅크린 채 바깥을 보고만 있더라고..
평소라면 사료통 소리만 들어도 [빱빠 먹자] 라는 말만 들어도 마당의 삼총사들은 방충망에 매달려서 호통을 친다. 방안의 녀석들 말고 자기들 부터 달라고 완전히.. 난리나는 데.. 어제는, 두 녀석만 난리더라고..
대범이는 추워서 그런가.. 배가 안고파서 그런가.. 여하튼, 굳이 스스로 나와서 밥을 먹지 않길래, 사료를 한 웅큼 쥐고 잠상자 안에 넣어줬더니 먹더라. (먹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좋던지)
여튼, 다시 대범이만 몰래 불러내어서 캔사료를 하나 뜯어서 줬는 데 .. 조금 먹고 다시 자기 방안으로 들어가더라고. 역시나, 캔사료는 먹성좋은 토끼와 소호가 아주 환장을 하면서 다 먹었다만...
저녁도 그런식으로 깨작깨작... 잠상자 안에서만 웅크리고 앉아서 던져주는 사료만 먹던 대범이가.. !!
오늘 새벽!!!!! 본가에서 파견지로 떠나던 그 새벽!!
보통은 팥순이가 새벽에 밥을 달라고 깨워대서.. 여튼, 새벽에 방안의 애들에게 밥을 줄려고 사료통을 흔들었는 데..... 현관 앞 잠상자에서 3마리 모두 나와서 방충망에 매달리면서 밥달라고 호통을 치고 있더라. 대범이도 나와서 말이다.!!!
한끼를 먹는 다는 게, 그 모습을 본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 지.
이렇게 추운 날, 밥을 거부하거나 하면 가슴이 철렁내려앉는다. 특히나 작디 작은 대범이가 저러면 더더군다나 말이다. 그 추운 새벽 아직 해도 뜨기 전이었는 데, 방안의 사료통소리를 듣고 자기들도 밥을 달라며 소호와 토끼처럼 옆에 붙어서 깡총깡총 뛰면서 냥 냥 소리를 내지르는 대범이의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고 또한 안심이 되는 지..
대범이가 밥을 안먹어서 걱정했구나 저만할땐 돼지식신 같은데 잠시 컨디션이 안 좋았나봐 다시 밥 잘먹으니 다행이다 잘먹고 잘 싸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인지 몰라ㅋ
밥 먹는 거, 똥 누는 거 하루라도 좀 이상하면 가슴 철렁하고 공감... 머리를 털기만 해도, 귀 주위를 긁기만 해도 예민해지구 ㅠ 대범이 조그만 게 건강해서 안심이다 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다가 대범이가 밥달라고 호통쳤다는 이야기에 휴우~~~
읽는 나도 안심했다. 횽네 식구들 덕분에 마당냥이들 좀수월하게 겨울 나겠다
방충망에 쪼르륵 매달려서 깡총깡총 뛰는 세녀석들 상상에 엄마미소 계속 지어진다 ㅋ 똘언니네 모든 냥식구들 올겨울도 건강하자꾸나
다행이다 어디 아프다고 할까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네
맞아. 애들 입에 뭐 안대려 그러면 얼마나 심장이 쿵 하는지 .. 다행이다 대범이 튼튼하게 자라길
마당냥이들 이번 겨울 잘 넘겨라~~ 빱빠 많이 묵고!!!
몸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한끼라도 대충먹으면 얼굴이 작아져 몸통이랑 안으면 느낌이 달라서 보면 100G 줄어 잇어., 철렁이 당연하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