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에 우리 동네 길고양이 까망이 이야기를 올린적 있슴돠... 모성애 쩌는 고양입죠....


때는 바야흐로 2개월전... 설날... 평소처럼 녀석에게 사료를 줬는데... 냄새만 맡고는 걍 가버리더군요... 설날이 인간들에게도 대목이지만 길냥이들에게도 오랜만에 포식(?) 할 수 있는 대목인지라.. 어디서 많이 주어먹었나 보다... 라고 생각했슴돠...


이튿날... 녀석이 냄새만 맡아도 환장하던 캔에다가 사료 버무려서 줬건만.. 냄새만 맡고서 그 자리에 풀석 앉아 있두만요.. 왜그런가 싶어 얼른 안아들고 아파트 옆동 1층에 사시는 아주머니(아주머니, 아저씨 두 분다... 개, 고양이 무척이나 좋아하심.. 맘이 아파서 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도 잘 못보심...)께 혹시 까망이한테 뭐 먹였나 물어봤더니.. 설 전날 부터 아무것도 안먹더라고 하시두만요...


그때 녀석이 갑자기 발버둥을 쳐서 내려놓으니 화단에가서 쉬하는 자세를 취하길래... 쉬 하나보다 했는데... 그걸 봤습니다... 물 대신에 나오는 노란빛을 띄는 걸죽한 그거....


고양이를 키우면서 알게된게 많은데 그중에 하나... 고양이들이 잘 걸리는 병에 대해서 였습죠... 식욕부진, 잦은 배뇨, 그리고 고름... 자궁축농증...


급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찾아낸 우리 동네 근방에 동물병원엔 죄다 전화를 돌렸슴돠... 아무도 안봤더군요... 하긴 남들 다 노는 설 연휴에 문을 연 동물병원이 있을리가...


또 하루가 지나고... 다시 전화를 돌려보니.. 몇군데 전화를 봤더군요... 걍 내달렸습니다.. 증상 말하고 초음파찍고 혈액검사하고... 그러는 동안 녀석은 며칠동안 먹질 못해서 그런가.. 힘도 없이 축 늘어진게 안스러워 죽는줄 알았슴돠...


혈액검사상 소견으로는 염증수치가 정상에 거의 4~5배.. 근육괴사 수치도 높게 나왔고.. 어쨌든 정상수치에 있는 거 찾아보기가 힘들두만요...초음파 사진으로도 정상사진과 비교해주시면서 엄청 비대해져있다고... 수술만이 답이고..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폐혈증단계 직전까지 간 것 같다고... 그러시두만요..


검사비, 수술비, 약값.. 합쳐서 69만원... 깨끗하게 질렀슴돠... 죽게 내버려둘 순 없고... 새 컴터 사려고 고이 모아놓았던 돈... 팍 깨서 질러버렸슴돠....


반나절 병원에서 보내고 집으로 데려왔슴돠... 혹시 울 집 흰둥이가 싫어하면 어쩌나 했는데.. 울 집 흰둥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픈 까망이 가만히 보기만 하두만요....


수술 당 일 집으로 데려온 모습임돠... 울집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깔데기(벗기지 말라고 하셨는데 수의사님이.... 그런데 안 벗기니 녀석이 죽을라 하두만요...) 벗기고 약용 캔에 약 섞어서 먹인 후 잠만 재웠슴돠.. 


문제는 그 다음날... 까망이 녀석이 좀 살만해지니까... 헐.. 울집 흰둥이한테 하악질을... 울집 흰둥이 순둥이 이지만.. 화나면 엄청 무섭슴돠... 한마디로 까망이 쨉도 안되게 깨졌슴돠...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옆 동 1층 아주머니께 부탁하니.. 흔쾌히 내가 돌보마 그러시두만요... 우찌나 감사한쥐...





그 날 이후... 까망이 녀석은... 집이 생겼슴돠... 옆집 아주머니께서 실은 옆집 아저씨가.. 더 좋아하셔서... 녀석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녀석이 바깥으로 나올때는 제 차 소리가 들리거나 용변보러...(70을 바라보는 아주머니 아저씨께 고양이 응아까지 치우라고 할 순 없잖아요... 거기다 울 아파트 1층은 베란다 문을 열면 조그만 도로와 화단이 펼쳐 집니다.)


뭐 올 봄엔 새 컴터로 신나게 놀아보리라 그 계획은 물건너 갔지만...녀석이 전 처럼 뛰어노는 모습 보는것도 뭐 나쁘지 않내요...(그래도.. 내 컴퓨터..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