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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와 보리는 거의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는 식탐에서도 차이가 난다. 콩이는 식사량도 스스로 조절하고 자기가 먹고싶지않은건 절대 먹지않는 반면에 보리는 긍지높은 먹보 고양이여서 아무도 참치풍선을 쏴주지 않는데도 꿋꿋하게 먹방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흡사 고양이계의 앰브로를 연상케한다. 만약 보리 먹방을 아프리카TV 컨텐츠로 이용했다면 부수입이 짭짤하니 들어왔을테지만 앵벌이라고 욕먹을까 시도는 해보지 않았다. 혹시 우리집 고양이새기는 집에서 하는것도 없는데 잘처묵고 잘싸는건 기가막히게 잘한다 하면 한번 나대신 고양이 먹방을 시도해보라. 그리고 얼마 벌었는지 후기좀.

생각해보면 보리는 우리집에 온 첫날부터 콩이가 먹는 성묘용 사료를 까드득 까드득 씹어먹어 온 가족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렸었다. 이렇게 떡잎부터 될성부른 보리.D.애지는 사료와 간식은 물론 식탁의 밥풀때기부터 조미김을 비롯한 일부 반찬류, 내 간식으로 사다둔 떠먹는 요거트까지 습격하는 무시무시함으로 밥의 의지를 계승하고 있고 특히 주식캔이나 간식캔 등 캔종류만 보면 환장을 해서 제 몫을 다 먹고 콩이가 남긴 것까지 싹싹 긁어먹어 이 놈은 몸뚱이는 작은게 위장 대신 도라에몽 주머니가 들었나 하는 의문을 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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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후 콩이 살찐시절. 지금은 살이 많이 빠졌다.)




콩이는 식성이 까다롭고 입이 짧은 편이어서 한번에 많이 먹는법이 없고 자기가 먹기 싫은건 죽어도 안먹기에 주식캔이나 간식등을 고를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지만 구매에 성공할 수 있다. (보통 구매실패로 콩이가 안먹는 캔과 간식은 아무거나 잘먹는 보리의 차지가 되곤한다.) 그렇다고 콩이가 식탐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한번은 콩이가 좋아하는 참치캔을 따서 잠깐 선반에 올려뒀는데, 콩이가 그 잠깐을 못참고 캔을 낙하시켜 보리와 사이좋게 노나먹는 훈훈하고 빡치는 장면을 연출한적도 있다. 다만 이렇게 까다로운 콩이가 미치도록 좋아하고 조건없이 잘 먹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파리바게트 모카빵이다.


뚜레쥬르도 안되고 동네빵집도 안되고 무조건 파리바게트여야한다. 이걸 왜 좋아하는지는 나도 모르고 엄마도 모르고 콩이 똥꼬도 모르는데 하여튼 이걸 제일 좋아한다. 거짓말 아니라 파리바게트 모카빵은 봉투소리만 들어도 달려와서 와아앙하고 운다. 엄마가 앉아서 빵먹는데 콩이가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와 몰래 뺏어먹은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뭔놈의 고양이가 빵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게다가 쓸데없이 취향도 확고하다.)


콩이가 워낙 잘먹는게 없고 식성이 까다롭다보니 막 말리기도 뭐하고 가끔은 일부러 모카빵을 사가곤하는데, 가끔 전용 간식은 안먹고 빵먹고 있는걸 보면 그래 내가 빵보다 못한 간식을 사왔구나 하며 왠지 모르게 울컥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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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보리 아무거나 막처먹음
2. 콩이 까다롭고 빵처먹음
3. 다 됐고 나 밥먹는데 올라와서 냄새맡고 파묻지마 먹고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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