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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복자는 못생겼어양.

오른쪽 눈밑에는 눈꼽점이 커다랗고

왼쪽 눈밑은 기미같은 줄무늬가 있고

코는 벽돌색도 그렇다고 부농이도 아녜양.

앞발에 곱게 신은 양말은 짝짝이고

사진엔 안보이지만 뒷다리 젤리에 하나

검은콩이 콕 하고 박혔어양.

머리는 큰데 눈은 딱히 큰편도 아니고

다리가 길긴한데 허리도 같이 길어양.

꼬리끝은 살짝 꺾였고

기집애가 어릴때 눈늉이한테 겁도없이

개기고 싸움이나 걸다가 어깨에 10원짜리만한

땜빵도 거하게 받았지양. 그때 마루 곳곳에 피가

낭자하고 둘다 흥분해서 ㅂㄷㅂㄷㅂㄷ하는데

정말 생시껍을 했었더랬어양.

거창한 싸움을 한건 아녔는데 눈늉이가 비장의 무기로

숨겨둔 며느리 발톱이 날카로워서

거기에 어린 복자의 가죽이 걸리면서 쭉 갈라진거에양.

그때 이후로 복자는 눈늉이 언니라면 한수 접고

들어가양. 그땐 애들이 참 많이 뛰었는데

벌써 8년전이네양. 이런 노묘들가트니.

(눈늉 11세, 복자 8세, 찌부 15세. 니들 참 징하게 나랑 살았구나...)

얘기가 잠시 샜네양.

그런데

옆에 늘 찾아와서 곤하게 자는것도 좋고

자는데 소근소근 복자야 부르면서 쓰다듬으면

어김없이 고롱고롱 하는것도 좋고

배나 발에 코대고 킁킁 냄새맡으면

느껴지는 그 부드러운 냄새도 좋고

귀찮을 정도로 찾아와서 꾹쭙이 핥핥해주는것도 좋고

고양이 키스 보내면 배발랑 보여주는것도 좋고

수선스러울 정도로 쨍알쨍알 말거는것도 좋고

내손 꽁꽁꽁 깨물다가 아이야~살짝만 말해도

멈추는것도 좋고

머...그렇네양.

예전엔 살기 참 힘들었는데

그때 내가 계속 살아가게 만들어줘서 참 고맙고

이제는 사람같이 살고있으니

더더더 행복하고 싶네양.



세줄요약

1. 이럴수가

2. 이렇게 못생긴 고양이에게

3. 영업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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