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주는 가게가 여름 휴가를 떠났나봐
가게 문 닫은 지 이틀 째 되니깐
평소에는 아는 척도 안하던 녀석이
내가 멀리서 지나가는 거 보고 부리나케 달려와서
메메 거리더라
좀 더 있음 어짜피 가게 문 열텐데
원래 챙기던 녀석이나 챙기자 어짜피 얘는 싸가지도 없고 했는데 새끼들이 뒤따라 나와서 꼬물꼬물 거리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맴 약해져서 밥 줬는데
닭고기 끄내자마자 어미가 달려와서 머리 콩 하고 박는데
존나 감동함ㅋㅋㅋ
얘가 머리 콩 박는 거 지난 겨울 아깽이 때 집 만들어 주고 밥 주고 쓰다듬어 줄 때 몇 번 해주고 계속 안해줬었는데
가끔이라도 해주고 아는 체 해주면 계속 잘해줬을텐데
좀 크더니 만지려고 하면 귀찮다는 듯이 피하고
가까이 가서 눈 높이 맞추고 처다보면 째려보다가 고개 휙 돌리고
빗으로 예전에는 잘 빗어줬는데
이젠 먹을 꺼 없으면 가까이 오지도 않는게 왜 이렇게 얄미운지

그나저나 새끼 중에 어미를 쏙 빼닮은 5대5가르마 녀석이
꽤나 성격이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지
다른 애들은 숨기 바쁜데 이녀석은 자꾸 내 앞을 알짱거린다
근데 환경이 너무 열악한지 다들 눈 상태가 안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