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상실감이 덜합니다.
이래서 옛날사람들도 집안에 신주같은 걸 모셔두고 했던 모양이네요.
바로 찾을 수 있는 곳에 무덤을 만들고 생각날 때마다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죠.
바로 제가 컴퓨터하는 옆에, 컴퓨터 위 선반에 녀석이 있습니다.
처음 올 때보다 더 작아져서 더 가벼워진 채 그곳에 있습니다.
시시때때로 말을 겁니다. 괜히 타박도 하고 욕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나면 향도 피워 올립니다. 의식같은 겁니다. 원래도 그냥 가만히 있는 녀석 소리내어 부르고는 했었으니까요.
땅에 묻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랬다면 지금처럼 항상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건 차마 생각도 할 수 없구요.
그래도 위로가 됩니다. 미친 놈처럼 혼자서 녀석과 오만 일들을 지금도 하고 있으니.
하지만 보내줄 겁니다.
원래는 계속 제가 데리고 있으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녀석이 바깥을 그리 좋아했었어요.
틈만 보이면 나가려 했고 그래서 녀석 다시 잡아온다고 활극도 참 많이 벌였습니다.
처음 왔을 때도 별 생각없이 풀어키운 탓에 동네 지붕이란 지붕은 모두 섭력하고 다녔었네요.
아, 처음 왔을 때 고양이에 대해 몰라서 어렸을 적 했던 그대로 녀석을 놓아서 길렀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한 집안이 싫었을 거에요. 이사도 자주 다녔고. 그때마다 얼마나 스트레스였을지.
마침 좋은 곳이 있습니다. 집에서 아주 가까워요.
의왕시 사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모락터널 거기가 참 볕도 잘들고 바람도 서늘한데다 사람도 많이 다니죠.
사람을 좋아한 녀석이었으니 거기보다 좋은 곳은 없을 듯 합니다. 하늘도 바람도 꽃도 풀도 나무도 지나다니는 차들도.
겨울 지나고 볕 좋은 봄날이면 한 번 녀석을 데리고 그리로 가서 보내줄까 합니다.
그리고 잊으려고 해요. 녀석도 거기서 마음껏 친구들과 어울려 놀라구요.
꼬맹이는 제가 책임져야죠. 요즘 부쩍 응석이 늘었습니다.
조용한 밤이면 사람이 센치해져요.
아, 향을 피울 때 제삿밥 겸 조그만 그릇에 밥을 담고 거기에 향을 꽂아 피웁니다.
이걸 쭈꾸미놈이 자꾸 노려요.
이놈도 쭈그리 생각나는 건지.
향탄 재가 섞인 걸 죄다 먹어버리네요.
말썽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놈들!!
왜 죽였노. ....
난 한마리 죽어서 사유지에 묻어줬다 자연스런게 젤 좋다고 대지모신 곁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땅에 묻어줬다 본디 생물이란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죽는다고 묻어주는게 가장 좋은거같다
ㄴ 그거 불법이다 사유지라고 해서 맘대로 되는게 아님
극락왕생을 빕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