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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냄새 극혐하는 고니. 껍질까니까 지 뭐 주는가 싶어 쪼롬히 오더니 냄새맡고 인상쓰더만 도망감.


초겨울 무렵이었을끼라. 내가 급식먹던 고딩시절인데, 친구들이랑 하교하다가 길가에서 아직 덜자란 고등어를 발견한거라. 요놈이 다리를 다쳐가 움직이도 몬하고 길가에 색색대면서 숨만 쉬는데, 다리에 피도나고 하여간 그랬다.
그때만해도 내나 친구들이나 때가 덜 묻어가 이를 우야노 하다가 삼삼오오 용돈이며 쌈짓돈 몇천원씩 만원씩 모아다 쪼금 거리가 있는 동물병원까지 데려갔어. 의사가 보니까 교통사고 같다는데 아무래도 오늘 넘기기 힘들거같다고 하더라. 그때 우리가 모아간 돈이 삼만원 안됐던거 같은데 그래도 주사놔주고 간단한 치료하고 이래저래 해주믄서 수의쌤이 해줄수있는 범위까진 해준듯.
일단 더 병원서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고, 그래도 주사좀 맞았다고 애가 숨소리가 좀 편해진거같더라. 다 데려가기 애매한 입장에서, 내가 무슨생각을 했는지 총대를 맸지. 델꼬가겠다고.

안될줄 알았거든 사실은 그래도 어거지로 며칠만 돌보겠다 할 셈이었는데 다행히 집에가면서 전화하니까 한숨은 쉬시는데 허락은 해주시는기야. 다행이다 하고 안고가는데 지하철 역 몇 정거장 안 간 무렵에서 애가 바둥대더니 몸을 바르르 떨더가 안고있던 팔에 오줌이 젖더라. 그순간 직감했지. 얘가 끝이 났구나. 크도않은 고등어 안고있는 팔은 아직도 체온이 따끈한데 코끝에 손을 데니까 숨이 없어. 같이 병원갔던 친구들 전화해서 늦은 밤 시간인데도 한 명 빼고 다 모여서 공터에 고양이 묻어주고, 고양이 싸서 안고가던 손수건으로 덮어줬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 안고있던 고양이는 몸이 뻣뻣해지고 차가워지고 그러더라.  

솔직 어린 고등어가 불쌍하긴 했는데 눈물은 안났다. 그냥 집에다 고양이 안데려가도 돼요 하고 통화하면서, 인근 가게 쥐잡이 냥이(집 근처 가게앞에 목줄 걸린 고등어랑 친했거든)를 봤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걔를 쓰다듬해줄수다 없더라. 내가 하교길에 갸랑 잠깐 놀다오는게 낙이었는데, 고 쪼마난 놈이 무어였다고 냥냥거리면서 비비는 냥이를 만져줄수가 없어. 그게 참 오래 가슴에 남았고.

요즘 고니 우쭈쭈하면서 그런생각 한번쯤은 한다. 그때보다 감수성 메마른 보편적인 어른사람이 되었다지만, 그 작은 고등어 떠났을때랑 이놈 떠날때랑은 비교가 안되게 힘들거같다고. 있을때 잘해주야지.


그러니까 살좀빼자 열근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