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족보없는 똥페르시안 있어
또로미라고
2012년 6월생이야

얘가 지난 달에 병원에 갔는데
페르시안 유전병인 다낭성신장이고 신부전이래
안고쳐지고 점점 나빠지다 죽는 병이래
순수 혈통도 아닌 똥고양이 주제에 ㅠㅠ

빈혈도 있거든
신장이 망가져서 빈혈도 생기는거래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 혈액검사 수치는 많이 나쁘지 않고
냥이도 활동성이나 식욕도 좋아서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지내는데

이게 언젠가 낫는 병이 아니라
언젠가 죽게 되는 병이다보니
한 번씩 마음이 울컥한다

관리 잘 해주면 몇 년이고 건강하게 잘 산다는데
고양이 신장병이라는게
어느 순간 확 나빠지고
무지개다리 건널 수도 있는 병이니까.

지금은 겉보기에 멀쩡하고 건강해보이는데
(사실 털 없으면 뼈만 앙상하지만...)
전에 또로미 죽을 고비 몇 번 넘긴 적 있거든.
그 때 모습이 자꾸 떠오르면서
또로미 병세가 악화되면 그런 모습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고..
왜 하필 고칠 수도 없는 유전병인가 화도 나고..


어쩔 땐 다른 아픈 냥이 보면서 부러웠던 적도 있어.
그래도 넌 죽는 병은 아니구나..하구..


환묘 케어하는 갤러가 나뿐이 아닐텐데
나는 고작 한 달 병수발 들고 넋두리를 한다..

병수발 드는 냥갤러들 모두 힘내고
특히나 신부전 환묘 간병인들 같이 으쌰으쌰 기운 내자..

뭣보다 아픈 냥넘들
집사 너무 속 썩이지 말고 빨리 나아라
불치병 시한부 사는 냥이들은
너무 아프지 말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조금이라도 오래 곁에 머물다 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