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때 팀포를 잘은 못했지만 재밌게 즐겼던, 그러나 앞으로 후술할 사건때문에 팀포를 접었던 유저입니다.

업워드 마지막 거점 수비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한창 미니센트리의 빠른 설치와 100이라는 저렴한 금속이라는 매력과 개척자의 정의의 크리뽕에 빠져 한창 전투엔지를 연습하고 있었습니다.레드 수비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뭐 어때, 캐주얼인데 하고 전진 센트리를 지으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투엔지를 픽하고 얼마 안있어 갑자기 쌍욕이 채팅창에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we dont need mini sentry' 이래서 제가 캐주얼에서 뭘하든 트롤링만 안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 이러니까 갑자기 한국어로 '이 개병신새끼야 레드 수비에서 전투엔지 자체가 트롤링인데 뭔 헛소리하고 있어' 이러더니 온갖 쌍욕과 패드립을 저한테 배설했습니다. 당황한 저는 아무말도 못했는데 영어닉이었던 한 분이 저를 두둔하면서 저 대신 쌍욕하는 분이랑 키배를 벌였습니다. 전체 채팅으로 싸우니까 상대방도 점점 물음표를 치고 게임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그냥 말로 싸우는 선에서 끝났으면 저도 그냥 넘어갔겠지만... 갑자기 제가 킥 투표 대상자가 되었더군요. 쌍욕하는 그분은 영어로 레드엔지가 트롤링한다면서 열심히 선동을 했습니다. 저와 영어닉 그분은 돈 킥 거리면서 빌었지만... 외국인들이 더 많았는지 전투엔지에 대한 심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결국 추방당했습니다. 갑자기 이 게임에 대한 증오가 폭발하더군요. 악성 유저의 선동과 그에 동조한 유저들. 킥당하기 직전 마지막 채팅도 기억납니다.

'애미 사지가 뿌려져 뒤져버려라 ㅂㅂ~'

영어닉 그분이 저한테 친추를 걸어주셨습니다. 받았더니 너무 낙담하지 마라, 그놈 알아봤는데 유명한 악질이다, 공방서버도 몇번 밴당한 적도 있다 라고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본닉이 쉬거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위로도 저의 탈팀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롤 오버워치같은 정신병 게임을 할 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그렇게 멘탈이 털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마녀사냥으로 화형당한 여인의 영혼이 이런 심정이었을까요? 저는 이 기억을 제 마음속 어딘가에 그냥 영원히 묻어버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넘어져서 두 팔이 부러지기 전까지는.

어머니를 병원에 입원시켜드려 나오고 처음 며칠간은 어머니 걱정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 걱정에 애가 탔지만 그래도 업무 메일은 확인해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컴퓨터를 켰을 때 미처 삭제하지 못한 스팀 아이콘을 보고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때 그놈이 퍼부었던 그 저주,

애미 사지가 뿌러져 뒤져버려라,

만약 쉬거라는 분의 근황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그 분을 찾는다고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쉬거 너가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의 저주가 반쯤 실현되었는데, 정말 기쁘냐? 만약 아니라면, 니가 그래도 일말의 인간성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저주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부탁한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