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본적으로 나에게 주는 우버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힐은 받고 싶지만 우버는 받기 싫어하는
편협한 마음이라 지탄받겠지만,
나에게 ‘사명’이 생기는 것이 이를 선호 하지않는 이유이다.
아마 그때 그 메딕도 이런 나 자체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우버를 켜주었겠지.
스나들을 향해 앞장서는 나는 늘상 겁 먹어있다.
한 색으로 코팅된 내 무기를
바라보며 저멀리 숨어 저격을 하는 스나이퍼가
가끔씩은 조금 밉기도 하다.
미니센트리를 부셔야할지
메딕을 죽여야할지
스나에게 직격해야할지 머릿속에 오만 생각이 다 들지만,
네 발을 모두 쏘고 바뀐 것이 없는 전장에 당황해
두 발을 연속 장전하여 공격하려는
내 모습을 스스로 볼 때면,
우버가 조금 남아 장전 말고 근접무기로 뭐라도 하려는
내 모습을 스스로 볼 때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스나의 저격총을 빼앗아 내 머리에 수 없이 찍어내고 싶다.
그냥 데모맨한테 주지..
다 같이 돌격 좀 해주지..
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논리적이라며 아주 추악하고 파렴치하게 스스로를 설득하고
데스캠에서 곱씹는 내 모습까지가 모두 하나의 작품이다.
아아 그래 나는 껍데기만 인간이구나.
그래 나는 모조인간이다.
개고수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