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쓰는 스포츠테이프, 여성들 '그날' 고통에서 해방시킨 사연




그날밴드 개발한

정예슬 대표의 이야기


생리통으로 고민한 본인 경험 살려

스포츠테이핑 응용한 그날밴드 개발

화학작용 없이 당김 효과로 통증 완화


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여성 창업자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등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이 여성 창업자들 손에서 탄생했는데요. 생활 속 불편이나 필요를 해결한 기업이 많습니다. 말하기 어려웠던 여성의 고민을 해결한 스타트업 '톡투허'(talk to her)의 정예슬 대표를 만났습니다.


◇스포츠 테이핑에서 착안


톡투허는 생리통을 완화하는 '그날밴드'를 개발해 판매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여성에 따라 통증 정도가 천차만별인데요. 진통제를 하루 수십알 씩 먹는 경우도 있을 만큼 심각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약을 많이 먹으면 좋을 리 없습니다. 부정 출혈 같은 부작용이 생깁니다. 결국 이도 저도 하지 못한 채 심각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경기 중 스포츠 테이프를 붙인 선수들(왼쪽)과 정예슬 대표(오른쪽) / 그레이웨일 제공


정예슬 대표 역시 심각한 생리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말못할 통증으로 밤을 지새는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한 번 고쳐보자'


곧 생리통 완화 제품 개발에 도전했습니다. '스포츠 테이핑'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운동 선수들이 몸 여기저기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축구선수 손흥민 등 대부분 운동 선수가 스포츠 테이핑을 합니다. 당김 효과가 있는 테이핑은 근육을 지지해 신체의 기능을 높이고 부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무척 좋다고 하네요.


톡투허는 이 스포츠 테이핑을 응용해 '생리통 완화 밴드'를 개발했습니다. 통증 부위에 밴드를 붙이면, 피부 근육을 당겨주면서 자궁수축을 막아 생리통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약물을 쓰는 게 아니라 화학적인 부작용이 없습니다. 당김 효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생리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그날밴드를 붙이기 전 수축된 혈관(좌) 그날밴드 붙인 후 혈액순환이 원활한 혈관(우) / 그레이웨일 제공


-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요.

“생리통 줄이려고 통증 부위에 일반 스포츠테이프를 잘라 붙여 봤더니 효과가 있더라고요. 아예 전용 테이프를 만들어보자 생각했습니다. 여성 누구나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게요."


-주변 반응이 어떻던가요.

"그날밴드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제조할만한 공장에 찾아 갔더니, 그 곳 연구소장님이 ‘아가씨! 뭘 몰라서 그래! 생리통 줄인다고 누가 이런걸 써!’ 말씀하시는 거에요. 극구 말린 거죠. 그래도 제가 이 방법으로 효과를 봤으니 제 경험을 믿고 밀어 붙였습니다."


- 제품 개발하면서 가장 힘든 경험이 뭐였나요.

“최적의 테이핑 효과를 위해 접착력 테스트를 숱하게 했습니다. 따로 테스트 대상을 구할 수 없으니 저를 포함해서 직원들을 총동원했습니다. 다 같이 앉아 온 몸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했죠. 밴드가 어찌나 접착력이 강하던지 붙인 부위가 모조리 헐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제품 테스트를 반복하면서 지금의 제품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임신하라는 말에 충격받고 만든 제품, 전량완판된 사연!

◇진심 전한 영상으로 초기 완판

- 출시 초기 반응이 어땠나요.
"진짜 잘될 줄 알았어요. 너무 기대했던 제품이었거든요. 그런데 예상 밑이었어요. 처음 접하는 개념이라 익숙하지 않았던 거죠. 제품 보고 신기해 하기만 할뿐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접느냐 마느냐’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개발한 제품.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정 대표는 과거 마케터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마케팅 방안 짜는 데 돌입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진심’ 전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희가 어떤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었는지 솔직한 인터뷰 영상을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진심이 전해지길 바랬죠.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음날 난리가 난 거에요. 그날밴드 판매 그래프가 확 올라갔습니다. 순식간에 재고가 동날 기세였죠. 그렇게 1차 완판을 시키고 추가 물량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구매자의 절반이 남성


- 여성만 구매하나요?

“놀랍게도 구매자의 절반이 남성분 이에요. 홈페이지 후기 보면 ‘선물로 샀는데 아내가 효과가 있다고 너무 좋아한다’ 는 소감이 가득해요. 평소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아내나 여자친구를 위해 챙겨주는 거죠. 앞으로 더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생리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면 좋겠어요."


글 CCBB 박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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