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그룹 오션 멤버 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10년간 키운 반려묘 떠나 보낸 후 창업 결심
동업자와 함께 고양이 자동 화장실 개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2억 펀딩 성공
일본·미국 등 해외 진출 나서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000만명인 시대다. 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중에서 특히 펫테크(Pet-Tech)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펫테크란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위한 첨단 기술을 뜻한다. 24시간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첨단 제품이 나오고 있다.
10년간 직접 고양이를 키우며 펫테크 기업을 창업한 사람이 있다. 애묘인의 마음을 제품에 담았다고 한다. 고양이 자동 화장실을 만들고 있는 ‘플루토전자’의 양해민(35) 대표를 만났다.
‘플루토전자’의 양해민 대표./플루토전자 제공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플루토전자’의 대표 양해민입니다. 2018년 전영진(32) 대표와 함께 공동 창업했습니다. 저는 제품 브랜딩,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 대표는 운영, 제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양 대표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현재 그룹 오션(5tion)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슈가맨’에 출연해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룹 오션의 앨범 'My Valentine' 커버 사진과 콘서트 사진./플루토전자 제공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슈가맨’에 출연한 그룹 오션./플루토전자 제공
-가수로 활동 중이시라고요.
“그룹 오션에서 마린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예계 활동을 한 지 7년 정도 됐어요. 방송 활동을 자주 하진 않지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에서 프로듀서로도 일하고 있어요. 공연 기획·연출뿐 아니라 신인 그룹의 프로듀싱을 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인 라떼와 대박이./본인 제공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7년쯤 7년간 키우던 고양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1년 정도 키웠던 고양이마저 건강이 나빠져 결국 떠나보냈습니다. 2마리의 반려묘를 잃고 고양이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컸습니다. 너무 미안했어요. 이후 2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에 대해 더 공부하고 세심하게 돌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 자주 나가다 보니 집 비울 때가 많았어요. 매일 배변물을 치워줄 수 없어 고민이 컸습니다. 고양이는 특성상 청결한 것을 좋아하고 냄새에 민감합니다. 배변물을 자주 치워주지 않으면 악취가 나고 위생상 좋지 않아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자동으로 고양이의 배설물을 치워주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어요. 시중에 있는 외국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보통 90만~100만원이었습니다. 디자인도 투박했어요. 화장실 같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양이 자동 화장실 제품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지인이었던 전영진 대표와 뜻을 모았습니다. 전 대표는 부친이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에서 9년간 일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구매·개발·설계·생산·품질 관리 등의 일을 해오며 역량을 쌓았습니다. 2017년부터 약 1년간 준비해 2018년 4월 ‘플루토전자’를 창업했습니다. 초기 자본금은 5000만원 정도였습니다.”
공동창업자인 전영진 대표(좌), 플루토전자는 최근 일본 유통회사인 ‘OFT 코퍼레이션'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우),/플루토전자 제공
양 대표는 10년간 고양이를 키워온 만큼 애묘인의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특허받은 자체 디자인과 기술로 ‘서클제로’를 만들었다. 자동센서기술로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배변하고 나가면 7분 뒤 자동으로 스쿱이 작동한다. 모래 위 소변과 대변 덩어리만 걸러내 뒤쪽 배변 통으로 보낸다. 청소 중 고양이가 제품 안에 들어오면 바로 작동을 멈추게 해 안정성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배변 통이 가득 찼을 때에는 LED 불빛이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플루토전자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연내 국내의 한 자산운용사로부터 20억원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한다.
-사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8년 첫 프로토타입(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2018년 국내 반려묘 전문박람회인 케이캣페어에 참가했습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어요. 많은 애묘인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초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여러 사람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진행했습니다. 2018년 11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펀딩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반응이 더 좋았어요. 목표액 2000만원을 초과 달성해 약 2억원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중간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주문받은 제품 650대 정도를 양산했어요. 하지만 모래 유실, 스쿱 오작동 등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 고객들의 집에 직접 방문했고, 리콜 조치를 했습니다. 또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불편한 점을 개선해나갔습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입구 쪽에 모래가 쌓이더라고요. 또 미관상에도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이후 화장실 입구 쪽에 모래가 쌓이지 않도록 작은 구멍을 냈습니다.
이후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또 자체 제작으로 복잡한 유통 구조를 없애 가격을 낮췄습니다. 40만원 중후반대입니다.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플루토전자는 고양이 자동 화장실 '서클제로'를 개발했다./플루토전자 제공
-매출이 궁금합니다.
“올해 연 매출은 약 10억원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판매 중입니다. 최근 일본 유통회사인 ‘OFT 코퍼레이션(OFT CORPORATION)’과 약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내년 예상 연 매출은 50억원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펫테크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과 계약 협의 중입니다. 또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할 생각입니다.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해요.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 현재 신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앱을 통한 자동청소기능과 제품에 카메라를 부착해 언제 어디서든 반려묘를 볼 수 있도록 CCTV 기능을 넣을 예정입니다. 더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제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입니다.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진정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글 CCBB 귤
시시비비랩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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