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한국사→전산세무회계 순 인기

공인중개사시험 응시자 10명 중 4명이 청년

같은 해 1·2차 붙으려면 하루 3시간 6개월 공부해야


인스타그램에 공인중개사자격증을 인증한 쥬얼리 출신 조민아./인스타그램 캡처


"공부 시작 5개월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습니다."


쥬얼리 출신 조민아가 2019년 9월 인스타그램에 공인중개사 합격 소식을 알렸다. 그는 5개월만에 24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붙었다며 합격증을 인증했다. 공인중개사는 수수료를 받고 부동산 중개업무·관리대행·컨설팅 등을 하는 직업이다. 조씨는 아버지를 위해 1년치 인터넷 강의료를 냈지만, 아버지가 두 번 낙방후 포기해 학원비가 아까워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자격증은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직장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취업을 할 때도 자격증이 있으면 임금을 더 많이 받는다. 2019년 7월 고용노동부가 2018년 한 해 동안 워크넷에 올라온 구인 공고 118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118만건 가운데 28만여건(23.8%)에서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했다. 지게차운전기능사·전기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요구한 공고의 월 평균 임금은 225만9000원. 자격증이 없을 때보다 25만8000원 많다. 최근 인기가 많은 자격증과 자격증 소지자의 평균 수입은 얼마인지 알아봤다.


수강생이 공인중개사 수업을 듣고 있다./에듀윌 제공


◇가장 많이 수강하는 자격증은 공인중개사, 2위는 한국사


자격증 교육 분야 1위 업체인 에듀윌에 가장 많은 사람이 온·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며 준비하는 자격증 시험이 무엇인지 물었다. 에듀윌은 한자자격시험·한국사능력검정 등 취업준비생이 주로 따는 자격증부터 공인중개사·지게차 등 50여종 자격증 콘텐츠를 운영한다. 2019년 회원이 가장 많은 과정은 공인중개사였다. 다음은 한국사능력검정·전산세무회계·전기기사·주택관리사 순이다. 6~10위는 검정고시·사회복지사 1급·ERP 정보관리사·직업상담사·경비지도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조사 결과 2019년 말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45만명이다. 공인중개사는 최근 젊은 응시자가 늘면서 인기 자격증으로 떠올랐다. 20대 응시자가 2015년 1만3928명에서 2019년 2만469명으로 늘었다. 에듀윌 측은 “재테크가 목표인 2030 세대가 늘면서 ‘중년 고시’라 부르던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연령대가 내려갔다”고 했다. 조민아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자격증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다. 이 자격증은 취준생 사이에서 필수 자격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이 시험 2급 이상 합격자만 인사혁신처에서 시행하는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과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볼 수 있다. 민간기업 일부도 채용이나 승진 시험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준다. 작년 11월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21)도 SNS에 1급 합격 사실을 인증했다.


김소혜 인스타그램 캡처


전산세무회계 시험은 한국세무사회에서 시행하는 국가공인 민간자격시험이다. 전산세무회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무를 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전산세무 1·2급, 전산회계 1·2급 시험이 있다. 전산세무·전산회계 모두 4지선다형 이론시험(30%)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무시험(70%)을 본다. 자격증을 따면 일반 기업이나 세무·회계법인, 세무사무소 등에서 일한다. 경찰공무원 시험에선 전산세무 1·2급, 전산회계 1급 소지자에게 가산점 2점을 준다.


전기기사는 전기설비 운전·조작·유지·보수 전문가다. 공사 현장을 감독하거나 제조공정 관리·전기 시설 관리 업무 등을 맡는다. 객관식 필기시험에선 전기자기학·전력공학·전기기기·회로이론 및 제어공학·전기설비기술기준 및 판단기준 5개 과목을 본다. ‘전기설비설계 및 관리’를 보는 실기시험은 2시간30분 동안 평가한다.


주택관리사는 거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이다. 아파트에 문제가 없는지 순찰하면서 CCTV·주차장·게시판·전기시설 등을 확인한다. 1차 시험에서는 민법·회계원리·시설개론을 본다. 2차에선 주택관리관계법규와 공동주택관리실무 2과목을 평가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500가구 미만 중·소형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할 수 있다. 3년간 경험을 쌓으면 대규모 아파트에서 근무할 수 있다.


◇수입은 자격증 따라 천차만별, 연 3억 버는 공인중개사도


어떤 자격증을 따느냐에 따라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또 같은 자격증을 가진 사람 수입도 경력이나 근무자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공인중개사는 중개보수 요율에 따라 수입이 정해진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율을 정한다. 주택·오피스텔·토지·상가 등 중개대상 성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서울에서 6억원짜리 아파트를 중개하면 수수료율이 0.5%다. 보수로 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9억원 이상 매물은 매매 수수료율이 최고 0.9%다. 20억원 아파트라면 최대 1800만원을 챙길 수 있다. 강남 빌딩 거래를 중개하면 한번에 수억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2018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연 수입이 1억원이 넘는 공인중개사는 전체의 6.6%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다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50대 A씨는 공인중개사 개업 3년 만에 월 3000만원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봉으로 치면 대기업 임원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남편도 사업을 접고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재능기부하는 KT 전기기사들./조선DB


전기기사는 어디에 취직하느냐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3000만원대 연봉을 받지만, 대기업이나 한국전력 같은 공기업에선 4000만원대 초봉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를 보면 전기감리기술자는 연 평균 4000만원 중반대를 번다. 상위 25%가 5000만원대 중반을 받는다.


주택관리사도 근무지에 따라 월급이 다르다. 보통 한 달에 250만~300만원을 번다. 세대 수가 많거나 연봉이 센 아파트에서는 400만원 이상 받는다고 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조사 결과 주택관리사 평균 연봉은 3525만원이었다. 다만 2~3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고용은 불안정한 편이다. 


글 CCBB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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